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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의 여왕 스위스 마테호른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6월 20일(월)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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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마테호른을 손안에 쥔 필자.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서 마테호른을 손안에 쥔 필자.

■ 스위스의 알프스.
이 단어는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알프스에 가면 순박한 목동과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를 만날 것 같고 그리고 기분이 좋아질 것만 같다. 풀밭에선 방울소리 울리는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오솔길 양 옆으로는 에델바이스가 피어나고 산들바람은 싱그러운 풀내음을 실어온다.
누군가가 말했다. ‘알프스의 참모습을 알려거든 알프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알프스에서 시작해 알프스에서 끝난다는 스위스 여행. 환상처럼 다가오는 ‘알프스 중의 알프스 마테호른’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가 본다.

 

알프스 영봉과 함께있는 마테호른.

알프스 영봉과 함께있는 마테호른.

■ 마테호른(Matterhorn) 이란?
‘세계의 명봉’으로 손꼽히는 마테호른.
우리나라의 한라산처럼 우뚝 서 있는 피라미드형 산으로서, 해발 4천478m이다.
산의 형상이 뾰족해 ‘영혼이 깃든 산, 전설의 산’으로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산이다. 체르마트 시내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우뚝 솟은 마테호른은 ‘체르마트의 수호신’처럼 보인다. 특히 미국 영화사인 페레마운트의 심벌 로고도 유명하다.
마테호른은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으며 스스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고, 봉우리를 감싸는 구름은 마테호른을 더욱 신비롭고 웅장하게 만든다. 특히 마테호른 정상의 끄트머리에 살포시 앉아있는 솜털구름은, 스스로가 ‘알프스의 여왕’임을 선포하고 있다. 기묘한 자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신비감에 서서히 동화되면서 영혼마저 깨끗해지는 것 같다.

 

체르마트 시내에서 본 마테호른,

체르마트 시내에서 본 마테호른,

■ 마테호른 관광의 거점도시 체르마트(Zermatt).
‘체르마트는 스위스의 영혼이 담긴 도시’라고 스위스인들은 말한다. 도시 자체는 작고 아기자기 하지만 시내 어느 곳에서도 보이는 우뚝 솟은 마테호른의 웅장함과 신비함은 왜 ‘영혼이 깃든 도시’라고 하는지 알 수가 있다.
마테호른을 품고있는 체르마트는 세계적인 휴양지이다. 마테호른과 함께 주변에 해발 4천m급 고봉이 약 30여개가 밀집돼 있어 세계 산악인들이 즐겨 찾는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하이킹을 하고, 겨울에는 스키를 타며 알프스의 정취를 느낀다. 또한 등산열차나 케이블카를 타며 클라인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에 올라 대 자연의 파노라마를 만끽한다.
역에서 교회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약 500여m의 거리가 마을의 중심가인 반호프 거리이다. 상점과 레스토랑 호텔이 늘어져 있으며 사시사철 관광객이 북적인다. 마을 안에는 차의 진입이 금지돼 있어 체르마트 바로 전(前)역에 차를 주차해야 한다. 체르마트 시내 모든 구역이 보행자 전용 도로이며 가끔씩 마차나 전기 자동차가 여행객을 나른다. 시내엔 마테호른 박물관, 카톨릭 교회나 조난자 묘지 그리고 전망대를 가기위한 플랫폼이 있다.
반호프 거리에서 살짝 꺾어 좁은 길로 들어서면 스위스 특유의 쥐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입구 기둥 꼭대기 등에 역경사를 이루도록 부착한 판자가 있는 높은 곡물 창고가 있다. 목조건물의 창문가에는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돼 있으며 이층 창문으로 들어가는 산타크로스 할아버지의 앙증스런 뒷모습에서 체르마트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찾을 수 있으리라!

 

고르너그라트전망대에서본눈덮힌마테호른

고르너그라트전망대에서본눈덮힌마테호른

■ 유럽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클라인 마테호른 오르는 길.
전망대는 표고 3천883m, 마테호른과 브라이트호른(4천164m)의 중간부에 있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이다. 클라인 마테호른에 가기 위해서는 반호프 거리에서 카톨릭교회를 지나서 마테호른 시내에서 최고의 전망 포인트인 다리를 지나 천(川)을 따라 오르다보면 클라인 마테호른 전망대행 로프웨이 승강장이 나온다. 로프웨이를 타고 가다가 중간 정류장인 푸리(Furi)와 트로케너슈테크(Trockkener steg)에서 로프웨이를 갈아탄다.
이곳은 표고 2천939m로서 카페레스토랑, 빙하동굴, 서머스키와 스노보드슬로프로 가는 출입구, 그리고 표고 3천883m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꼭대기에 있는 전망 트라스에는 마테호른과 브라이트호른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4천m급 산들이 줄지어 있어서 산들의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표고가 높아 공기가 조금 희박한 것 같다.
카페레스토랑의 창가에서 바라보는 마테호른의 위용은 ‘알프스의 여왕’ 다운 면모를 자랑한다. 수많은 스키어들은 쉼 없이 산 정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저 능선 건너편은 이탈리아라는데….
세찬 바람이 몰아친다. 클라인 마테호른 마지막 정상 길은 로프웨이의 출렁거림으로 위험하단다. 하늘은 오르는 길을 허락하지 않았고 다음번에 다시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다.

■ 마테호른과 커피 한잔.
의젓하게 버티고 서 있는 마테호른.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형제 같은데 누가 형일까?
햇빛 받은 반쪽 얼굴은 바위 본모습인데 그 반쪽은 하얀 눈에 가리고 언제나 제 보습 보여줄거나.
주위 알프스의 형제들은 눈에 부신 하얀 은빛 세상인데 세찬 바람만 길동무가 돼주는 구나! 인간세상 굽어보는 너의 의젓한 모습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조그마한 스키어들은 재롱을 떨고 있구나! 너의 허락 없이 너를 탐하려던 무모한 인간들은 교회 모퉁이의 쓸쓸한 묘지에서 용서를 빌고 있구나!
천리 머나먼 길 달려온 이방인은 너의 든든하고 친근한 모습에서 고향 뒷동산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너와 함께. - 2천995m 클라인 마테호른 행 카페 정상에서 -

■ 짜릿한 충격, 헬기 타고 마테호른 정상 오르기.
윌리엄 윔퍼가 마테호른 정상에 오른 지 어언 150여년,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사고를 당해 일부는 체르마트 교회 뒤편에 잠들고 있다. 저 철탑같이 뾰족한 마테호른 정상은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우여곡절 끝에 헬기 타고 도전하기로 했다. 항공 유람여행은 날씨가 허락해야하는데 어제까지 짓궂던 날씨가 오늘은 쾌청하고 마테호른과 알프스의 고봉 진입을 허락하고 있다.
지상을 떠난 헬기는 깊은 알프스계곡 속에 숨어있는 체르마트 시내를 한 바퀴 선회한 후 알프스의 고봉을 향해 비행한다. 눈이 많이 쌓여있는 기묘한 형태의 눈꽃세상으로 안내한다.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 오랫동안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려 ‘눈의 기암괴석’을 형성하고 있었다. 마치 망부석처럼. 눈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망부석은 山사나이들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산 능선을 넘으니 마테호른이 보인다. 지상에서 보았던 마테호른과, 하늘에서 바라보는 마테호른의 느낌이 달랐다. 아무런 걸림돌 없이 정면으로 맞부딪친 마테호른, 형언할 수 없는 경외감을 느낀다.
헬기는 정면과 뒷면이 만나는 모서리 쪽을 향한다. 이대로 계속 달리면 마테호른의 모서리와 충돌할 것이다. 마테호른 모서리까지 가깝게 돌진하는 순간, 부딪친다는 공포감으로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아무것이나 꼭 잡았다. 그 순간 조종사가 내 손을 떨궈 내는 느낌을 받았다. 앞자리에 있던 내가 조종간을 잡았는지 그 순간은 위험했으리라. 눈을 떠보니 노련한 조종사는 마테호른의 모서리 방향으로 상승하여 능선을 따라서 헬기가 오르고 있었다.
‘헬기로 마테호른 정상 오르기’의 위험한 순간 이었다. 어느 정도 오르니 더 오를 곳이 없는 꼭대기가 나타났다. 마테호른 정상이다. 정상에는 하얀 눈이 바람에 날려 수평 남짓한 바윗돌만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충격의 마테호른 정상 오르기는 헬기로 능선을 타고 오르는 짜릿한 충격과 쾌감을 안겨주는 ‘잊지 못할 하늘여행’이었다.
수많은 알프스의 고봉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알프스의 눈 덮힌 산봉우리들, 알프스 중의 알프스라는 마테호른. 대 자연의 경이로움에 머리 숙이며, 헬기는 계곡속의 체르마트를 향해 내려가고 있었다.

 

■ 등산열차 타고 올라가는 곳, 고르너그라드 전망대를 향해.
체르마트역 앞에 표고 3천130m의 고르너그라드 전망대행 등산열차역이 있다. 빨간색의 등산열차를 타고 오르다 보면 오른쪽 앞편으로 마테호른이 보이고, 한참 오르다 보면 뒤편으로 마테호른이 보인다. 바흐폭포가 있는 핀델라역, 리텔알프 리조트가 있는 리텔알프역, 하이킹 코스의 기점인 로덴보텐역을 지나면 온통 바위길이다.
정상 부근에 다가오면 거대한 고르너빙하가 보인다. 종점인 고르너그라드역 앞에는 선물가게가 있으며 전망대 테라스와 호텔은 걸어서 올라갈 수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정면에 마테호른(4,478m), 브라이트호른(4,164m), 리스캄(4,527m), 스위스 최고봉인 몬테로사(4,634m)가 있다. 고풍의 고르너그라드 전망대는 돔 형식 지붕이 주위 풍경과 잘 어울린다. 발아래에는 계곡을 메운 거대한 고르너빙하, 그 빙하를 걷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리고 눈 덮힌 호숫가.
하이킹을 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대자연은 언제나 그렇게 이방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다시 찾아오라고….

 

■ 마테호른 최초 등정자 에드워드 윔퍼와 조난자 묘지.
1865년 7월 13알 애드워드 윔퍼는 대원 5명과 함께 32시간의 등반 끝에 최초로 마테호른 정상에 오른다. 그러나 하산하는 길에서 자일이 끊겨 조난당하여 대원 4명이 북벽아래 1천200m지점으로 추락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 당시 조난사고 당해 끊어진 자일 등은 체르마트에 있는 마테호른 박물관에 전시돼 있으며, 등반 당시 머물던 호텔에는 에드워드 윔퍼의 부조가 호텔 외벽에 걸려있다.
이 부조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윔퍼와 그의 등반 동료들은 이 호텔에 머물렀고 마테호른을 최초로 등정을 완료했다’고.
반호프 거리의 서쪽 끝은 노아의 방주를 묘사한 아름다운 천장화가 있는 카톨릭 교회가 있다. 교회 뒤편에는 마테호른에서 조난당한 등산가들이 잠들어 있는 묘지가 있다. 특이한 것은 등산가 묘지답게 비석에다가 등산용 피켓을 감아놓고 추모하고 있었다.
‘살아서도 마테호른, 죽어서도 마테호른’ 꽃다운 산 사나이들은 그렇게 영원히 산(山)을 사랑하고 있었다.

■ 체르마트의 명물 하이다(Heida)와인.
체르마트의 경사면 1천400~1천600m에서 재배한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명물 와인이 ‘하이다 와인’이다.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Heidi) 이름과 비슷하다. 이 와인은 생산량이 적어서 체르마트 방문객과 현지인만이 마실 수 있는 보기 드문 와인으로서 화이트 와인만 생산한다. 알코올 도수는 14.5%로서 약간 높은 감이 있으나 상큼한 맛과 향이 일품이다.
그동안 레드와인만 찾던 이방인은 ‘하이다 와인’의 맛에 취해 화이트 와인도 가끔 찾게 됐다. 마테호른과 포도 경사면 경작지를 트레이드마크 했으며 길쭉하고 앙증맞은 귀여운 포도주 병이 사랑스럽다. 체르마트 반호프 거리의 모퉁이에 있는 와인 레스토랑에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와 하이다의 와인 잔을 기울이면서 체르마트의 밤은 깊어만 갔다.
하이디 와인의 맛과 향에 취한 채 반호프 거리를 거닐어 본다. 문득 ‘천국(天國)은 술 먹고 헤롱헤롱 하는 것’ 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멀리서 초승달이 지켜보고 있었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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