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상 원광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사
지난 5월 어느 날, 학생들을 데리고 자연식물원에 갔었다. 그 곳에서 “주제에 상관없이 지금 생각나는 것을 글로 써 보기”라는 과제를 주었다. 처음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금방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갔다. 답답한 강의실을 벗어나 자유로운 공간에서 글을 쓰면서 그동안 잊고 지낸 일들을 한번 정리해보자는 의미였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벗어났다. ‘대학축제’ 아님 ‘대학 축제 때 고생이야기’, ‘대학 축제 때 음주(飮酒)한 이야기’ 등이 주된 이야기였다. 물론 대학축제가 열렸던 시기였던 탓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과제를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든 것은 사실이다. ‘대학축제’라 함은 대학생활에서 있어서 가장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이다. 인간생활에서의 모든 행위를 ‘문화’라고 정의 했을 때, 대학축제에서의 ‘트로트 가요제’, ‘동아리 정기공연’, ‘사진전시회’ 등의 문화예술은 대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의 한 예이다. 특히 가수나 연예인들의 공연은 대학축제에서 중요한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단, ‘일회성’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서울 대학로(혜화동)를 비롯한 일부 대학교를 중심으로 문화의 거리로 조성되어 꾸준히 공연문화에 대한, 즉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져 문화와 대학생 사이의 거리감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익산 대학로는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소극장이나 공연장 같은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대학축제, 지역문화축제 등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용실, 옷가게, 음식점 그리고 유흥주점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곤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놀이와 음주문화 뿐이다. 그러니 ‘음주=대학문화’식의 공식이 성립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없다는 것, 무엇이든지 간에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문화생활을 즐기다’, ‘공연을 보다’ 등 특정한 계층 혹은 서울에 있는, 특정한 대학가에만 존재하는 특권, 공연을 보고 문화를 즐긴다는 의미가 단순히 시간낭비라는 식의 인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물론 훌륭한 무대, 멋진 배우들, 좋은 작품, 다양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집 주위에 있는 가까운 공연장 혹은 문화공간을 찾아가 보는 작은 실천부터가 더 좋을 듯싶다.
【익산지역 문화예술정보】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 http://cafe.daum.net/somrimoonwha/ 극단 작은·소동&소극장 아르케 http://cafe.daum.net/littleactor 익산문화재단 http://www.isc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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