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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로 이어지는 40년 전통의 한일식당. 왼쪽부터 2대 큰딸 조명숙 씨(58), 1대 김복례 할머니(81), 3대 손녀딸 김현정 씨(39).
3대로 이어지는 익산 황등비빔밥의 명가 한일식당(대표 김현정).
황등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한 한일식당은 이미 익산을 넘어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명 맛집이다.
특히 이집의 대표 음식인 한우육회비빔밥(7천원~1만원)과 갈비전골(1인분 2만2천원)은 전국의 미식가들 입맛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는 한일식당의 육회비빔밥과 갈비전골을 예찬하는 글들이 수없이 적혀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한일식당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이유는 1대 김복례 할머니(81), 2대 큰딸 조명숙 씨(58), 3대 손녀딸 김현정 씨(39)까지 40년 가까이 손맛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일찍이 김 할머니의 손맛은 황등에서 유명했다고 한다. 여기에 한일식당만의 고유한 양념 비법이 있었으니 바로 국내산 매실원액을 첨가한 것이다.
잘 나가는 육회비빔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콩나물과 매실원액이 가미된 양념장을 넣고 큰 함지박에서 주걱으로 미리 비벼서 나온다. 일반 비빔밥 집하고는 다르다.
이렇게 비벼진 밥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은 후 제철에 나는 버섯과 부추, 배추, 시금치 등 각종 야채를 넣고 그 위에 육회를 얹는다. 육회는 한우의 우둔살(엉덩이 살)이다. 다른 부위보다 연하고 기름기가 적어 맛이 더욱 부드럽기 때문이란다.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린 후 불에 살짝 데워서 손님상에 차려진다.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우선 젓가락으로 육회와 야채가 잘 섞이게 비빈다. 한 술 입에 넣는 순간 저절로 엄지손가락이 치켜세워진다. 게눈 감추듯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만큼 환상이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선짓국도 일품이다. 돼지선지가 아니라 한우선지다. 냄새도 덜하고 연하기 때문이란다.
비빔밥을 먹다보면 참기름의 고소한 맛이 느끼해질 때가 있는데 이때 두부처럼 큼지막하게 썰어진 선지와 국물을 한 모금 떠먹으면 깔끔함과 함께 더부룩한 속을 가라 앉혀준다.
불판에 팔팔 끓여지는 갈비전골은 오랜 정성이 깃들여져서인 지 냄새부터가 달콤하다.
한우갈비에 칼집을 내고 매실원액이 들어간 양념과 함께 이틀 정도 재어 놓는다. 양념은 간장과 매실원액을 2대 1비율로 혼합하는 게 약간의 비법.
사골육수는 진하게 끓이면 국물에서 텁텁한 맛이 나기 때문에 12시간 정도 우려내는데 맛이 시원하면서도 갈비의 양념과 어우러져 달짝지근하다. 양념과 육수가 잘 배인 갈비는 그야 말로 떡갈비 맛이다.
밑반찬도 별미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맛 그대로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육회비빔밥은 4가지, 갈비는 9가지가 기본인데 쌀과 고기, 야채 등은 매일 새벽 농협과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들여오고 버섯은 친척의 농장에서도 가져다 쓴다. 신선한 것은 당연지사다.
고기는 농협과 거래를 하는데 1등급 암소만 쓴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다.
신선한 재료에 훌륭한 음식 맛까지 갖췄으니 한일식당은 점심때만 되면 언제나 문전성시다.
하루 평균 갈비전골은 50인분, 육회비빔밥은 150그릇이 나갈 정도라고.
가족 4명에 직원 4명까지 총 8명이 바쁘게 움직이지만 60평 면적에 100명을 동시에 수용하기 벅차다는 김현정 대표. 밥 한 끼를 차리는데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다.
예약문의는 (063)856-4471.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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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식당 김현정 대표
“맛이란 ‘즐거움’·음식에 정성을 다할 것”
김현정 대표는 한일식당을 한 달 전에 물려받았다. 1대 김복례 할머니와 2대 조명숙 씨가 나이 들어 더 이상 식당운영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라는데, 김 대표가 김 할머니와 조 씨의 비법을 터득한 게 진짜 이유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김 할머니 밑에서 일손을 도왔다. 햇수로 따지면 무려 30년이다.
“양념을 쓰지 않고도 손만 데면 맛있다고 할 정도로 우리 할머니 손맛은 대단했죠. 이제는 저보고 할머니의 손맛을 빼다 박았다고 하더라고요. 호호~.”
김 할머니도 김 대표가 해준 음식이 맛있다고 연신 칭찬한다.
김 대표는 “할머니의 명성에 이바지 하는 손녀딸 그리고 한일식당의 대표로서 훌륭하게 이끌어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효녀로도 정평이 나 있다. 3대가 한일식당 뒤편에 있는 제일아파트에 모여 사는데 식당일이 바빠서 힘들 법도 하지만 어김없이 어른들의 식사를 챙겨 드린다. 자신의 식사는 그 다음이다.
맛이란 한 마디로 ‘즐거움’이라고 표현하는 김 대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즐거워하는 손님들의 모습, 밥을 먹으며 서로 친해졌다고 즐거워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느끼게 됐다고 한다.
“앞으로도 손님들이 한일식당에 오면 항상 즐거운 일만 생겼으면 좋겠어요. 또 즐거운 일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을 정성스럽고 맛있게 대접하는 게 소박한 저의 꿈입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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