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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두짝을 떨어붓고 닫쳐놨다 열고보면 도로 하나 그뜩허고 돈과쌀을 떨어붓고 닫쳐놨다 열고보면 도로하나 수북허고’
익산국악원(원장 임화영)에 들어서면 우렁차고 구수한 흥보가가 울려 퍼진다.
국악신동으로 유명한 박성열 군(15•남성중)이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앞두고 임화영 원장과 연습 삼매경에 빠져있다. 31일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발표회를 위해 평일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2~3시간, 주말엔 완창을 하며 열정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007년 임 원장이 34회 춘향국악대전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한 장단 한 장단 눈빛을 주고받으며 발표회 준비에 열심이다.
박 군은 국악신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흥보가를 배운지 4년 만에 완창 무대에 오른다. 이에 임 원장은 “평균적으로 5년은 해야 완창을 발표하는데 성열이는 진도가 빠른 편이다”며 “여러 행사나 공연 일정이 많아 오히려 늦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교합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던 박 군. 성장이 다 이뤄진 다음에야 수술이 가능해 현재는 보철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박 군의 의지와 열정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다.
낙심하기 보단 발음이 새지 않도록 더 집중하고 노력한다.
박 군을 괴롭히는 것이 또 있다. 갑자기 걸린 감기와 변성기가 그 것.
이것 역시 박 군에겐 단순한 장애물일 뿐이다.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물론 임 원장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낼 수 있다고.
힘들고 몸이 아파도 마냥 판소리가 좋다는 박성열 군.
“이런 시련을 넘으면 다른 시련도 얼마든지 넘을 수 있을 꺼라 생각 한다”며 “이번 발표회를 모든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몸도 마음도 아픈 상황에서 꿋꿋이 판소리만을 생각하고 모든 열정을 쏟는 박 군의 첫 완창 도전이 그 어떤 무대보다 화려하고 빛날 것이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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