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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옥의 미식기행
웅포면 금강횟집 '우어회'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5월 16일(월)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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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동일유업 박기옥 전무

우어가 궁금하다. 딱 일년 전 이맘때를 조금 지나서다. 지금이 한창인데 이곳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니 더욱 궁금해졌다. 그렇게 몇 주 지나서 찾았더니 철이 지났단다. 세월 참 빠르다. 우어가 돌아왔다.
황등과 함열을 지나 성당포구에 도착했다. 벚나무가 늘어선 길을 조금 걷자면 나타나는 숭림사를 옆으로 지나친다. 벙커가 많아 만만치 않은 코스의 베어리버CC 이정표가 머리위에 있다. 하구둑의 JSA 촬영지로 유명하여진 신성리 갈대밭이 저 건너편인데 잘 보이지 않는다. 모내기 준비를 하기도, 청보리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한 들녘을 지나 성당포구에 들어섰다. 금강횟집은 성당포구 백반집의 이웃이다.
우어를 따로 어시장에서 만난 적도 없다. 그저 사진으로 보이는 가지런하게 생긴 모습이 담백한 맛이리라 짐작하게 한다. 점심때를 조금 지나서인지 한가하다. 방으로 들어서서 묻는다. 우어를 처음 만나는 것이라니 회무침을 권한다. 둘이 먹기에 적지 않은 양이다. 여느 회무침과 달리 미나리로 매콤새콤하게 만들어 낸다. 생김과 상치가 있다. 김으로 미나리와 잘 비벼진 우어를 한 쌈 만들어 먹는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김과 어우러지는데 이거 참 독특한 조화로군. 아하, 이런 맛이구나!
동행이 국물을 찾는다. 쑥국이 있다며 내주는데 쑥향이 진하게 우러나오는 진짜 쑥국이었다. 뿐만 아니라 특별히 민들레를 무쳤다며 한 접시 담아주고, 이어서 내는 고들빼기도 잘 익었다. 총각김치며 열무김치만으로도 밥 한 공기는 너끈하겠다. 동행이 배부르다고 수저를 놓더니 ‘언제 또 먹어보겠어?’라며 다시 김을 집어 들고 한 쌈 만들어 아쉬움을 달랜다.
위어라고도 웅어라고도 하던데 우어라 하는 이가 많으니 나도 우어라 부른다. 금강 따라 군산, 익산, 논산, 부여 등지에서 우어회를 만날 수 있다. 제철에 가까이서 구경 할 수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기다리는 무엇인가를 잠시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여 아득한 느낌이 드는 때가 있다. 봄볕과 황사바람은 거기에 노곤함을 더한다. 돌아오는 들판 여기저기에서 논을 매기도 하고 밭일을 하는 농부들을 바라보니 지친듯한 내 마음이 부끄럽다. 우어가 철마다 돌아 온다. 나는 일터로 돌아간다.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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