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08 오후 05:36:06 전체기사보기 원격
전체기사
커뮤니티
 
뉴스 > 만나고싶었습니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아이들의 '사랑 나무' 한벌초 김현주 교사
자발적 발표·창의적 글쓰기 통해 자기표현 능력 '쑥쑥'
아름답게 인성·능력 가꾸도록 도와주는 나침반 역할
기차여행·분식집 모임 추억 쌓아…변화하는 모습에 보람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입력 : 2011년 05월 13일(금) 11:34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스승의 제자사랑은 ‘연중무휴’다. 제자와 학부모가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고 감사하는 스승의 날(5월 15일)에도 스승의 제자사랑은 계속된다.

30회 스승의 날을 맞아 익산교육지원청에 남다른 제자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참스승’ 추천을 부탁했다.

취재 마감일에 임박해 알려온 ‘참스승’은 생각지도 못 한 뜻밖에 인물이었다.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나이 지긋한 교사일거라는 기대감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 인물은 익산한벌초(교장 최일광) 6학년 5반 담임인 김현주 교사(31)였다.

하지만 저명한 장학사들이 신중하게 선정해 준 교사이기에 부랴부랴 최일광 교장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취재 약속을 잡았다.

다음날 아침 교장실에서 만난 김현주 교사는 한사코 취재를 거절했다.

자신보다 훌륭한 교사들이 훨씬 많은데 나서기가 부끄럽다는 이유에서다. 잠시 난감한 기류가 흐른 후 최일광 교장의 기나긴 설득 끝에 겨우겨우 책상에 마주 앉았다.<편집자주>


 

 

#“우리 선생님? 진짜진짜 착해요”
김현주 교사는 아이들 세계에서 “착한 선생님”으로 불린다.  때론 엄마처럼 다정한 친언니·친누나같이 반 아이들을 대한다. 무엇이든 아이들 말에 귀 기울여 주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생각하고 가르친다. 마치 스펀지가 물 흡수하듯 아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듬뿍 담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6학년 5반 교실은 항상 화기애애하고 분위기가 밝다. 아이들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을 스스럼없이 표현한다. 다소 소란스러운 단점이 있지만 학교에 온 이상 자기 의사 표현을 충분히 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이상 가장 좋은 교육은 없다는 게 김 교사의 믿음이다.

자기표현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김 교사가 고안해 낸 교수법은 ‘단어 만들기.’ 매일 가르치고자 하는 덕목을 한자나 한글, 영어 단어로 제시해주고 발표할 때 마다 한 자씩 완성해 가도록 유도한다. 그날 ‘LOVE’란 단어가 제시되면 4번 발표해야 비로소 ‘사랑’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적극적인 자기표현은 글쓰기에서도 고스란히 배어있다. 가족이야기, 어려운 집안 형편 등 차마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글짓기를 통해 쏟아낸다. 어른들과 달리 순수함이 물씬 묻어나는 글을 보고 김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는다.

일기장 날씨 표현도 남다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바람이 많이 불어서 대머리 아저씨는 가발을 쓰면 안 되는 날’, 추위가 매서운 날이면 ‘냉동 참치가 되는 날’ 등 창의적 표현이 가득하다.

“학교 수업은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이 없어요. 발표와 글쓰기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김 교사는 항상 방과 후에도 좀처럼 혼자만의 한적한 시간을 보내지 못할 때가 많다. 늘 아이들의 상담이 이어진다. 친구문제부터, 이성문제, 성적, 가정사까지 별의별 이야기가 오고간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일기장을 이용해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열린 마음으로 늘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미소 지어주는 김 교사를 아이들이 “착한 선생님” 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를 가꾸고 남을 아끼자’

김 교사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랑의 나무’로 자라주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따뜻한 마음’을 가꾸고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아무리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싶고, 사회에 이바지하려고 해도 자기 자신이 배운 게 없으면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그래서 자신을 가꾸는 것이야 말로 남을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소질을 계발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들의 든든한 나침반역할을 하고 싶은 게 김 교사의 소망이다.

“우리 반 아이들은 ‘공부해서 남 주자’ 란 말을 곧잘 이해해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싶어도 실력이 없으면 줄 수 없잖아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행복하듯이 그 행복을 얻기 위해선 끊임없는 자기 계발이 뒤따라야겠죠.”

 

#“학교 범위를 확장하는 교육하고 싶어”

김 교사는 학교 안에 갇힌 교육이 아닌 학교의 범위를 확장하는 열린교육을 꿈꾼다.

주말 오후 아이들과 함께 학교 앞 분식집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어디론가 훌쩍 기차여행을 떠나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넘친다.

이리동초등학교 재직 시절 반 아이들과 학급여행을 떠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교사는 지난 2월 졸업식을 마친 며칠 후 30명 반 아이들과 여수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오고가는 5시간 동안 기차 안에서 그동안 차마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가는 줄 몰랐다.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심어주는 게 초등교사의 역할 같아요. 훗날 추억을 떠올리며 힘든 세상을 이겨내고 밝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

김 교사는 힘들게 하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쏟는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욕을 잘하는 아이, 몸이 약한 아이 등. 김 교사는 이 모든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갖고 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인내심을 갖고 아이들 편에서 생각하고 눈높이를 낮추면 눈 녹 듯 서서히 문제점이 사라진다고 김 교사는 귀띔한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도 이들이 바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걸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느 학급이나 소위 말하는 문제아가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바르게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느냐는 우리 교사들의 몫입니다.” /전대영 기자

 

#김현주 교사는 누구?

#대학 은사 서관석 교수·임수영 교사 '영원한 멘토'
#지난해 같은 길 가는 박동식 씨와 백년가약 새내기 주부

 

익산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용구 씨와 어머니 송양숙 씨 사이에 2남 1녀 중 외동딸이다. 이리여고를 거쳐 전주교육대학교 99학번 38회 졸업생이다.

지난해 12월 대학 친구인 강혜정 씨 소개로 만난 박동식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부군이 경기도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어서 주말에만 만난다.

수학을 좋아한 김 교사는 원래 일반 대학 수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고교 졸업 무렵 IMF가 터져 현실적으로 좀 더 장래가 보장된 교육대학(수학교육과)을 택했다.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수학을 가르쳐주며 막연히 교사의 꿈을 품기도 했던 김 교사는 교육대학 진학 후 ‘참 스승’을 만난다.

서관석 교수다. 서 교수는 대학 새내기 시절 목적 없는 김 교사에게 교육에 대한 꿈을 심어준 은인이다. 제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마음을 헤아려 주며 바른 ‘교사상’을 제시해준 영원한 멘토이기도 하다.

서 교수와는 지금도 ‘전북좋은교사모임’을 통해 가르침을 받는다.

 

2003년 초임인 성당초-이리동초를 거치며 올해로 9년차를 맞는 김 교사는 10년 선배인 이리고현초 임수영 교사와 절친한 사이이며 닮고 싶은 교사이기도 하다.

 

서 교수에게 올바른 교사상을 배웠다면 임 교사에겐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교육방법을 배웠다. 지금도 함께 하는 여러 동료교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다. /전대영 기자

 

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 Copyrights ⓒ익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카카오톡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727억 투자 유치, 자동차부품 산업 ..
‘가장 가까운 이웃’부터 살핀 익..
익산 원도심, 문화산업으로 다시 뛴..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익산 인재 ..
빛으로 깨어난 익산 미륵사지…21만..
기숙사비 카드결제 납부 대학 3년째..
익산사랑장학재단에 전해진 온정…..
"NS푸드페스타 어디서 열릴까?"…익..
익산시, 미륵사지휴게소 '로컬푸드 ..
시, ICT 기업과 투자협약…미래산업..
최신뉴스
식품진흥원, 왕궁면민의날 행사에 ..  
이웃에 따뜻한 한끼, 마동 '사랑의..  
평화동에 이어진 나눔…이웃돌봄부..  
남중동 주민자치위원회, 연탄 500..  
원광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2..  
월 15만원 장학재단 기숙사, 저소..  
익산소방서, ‘골든타임’ 비응급..  
익산 공공기관, 울타리 넘어 ‘청..  
정원상 시의원, 시민 다친 파손 인..  
익산여성단체협의회 전통장류 담그..  
㈜원진알미늄, 취약계층에 라면 50..  
‘북딜리버리’ 운영 개선 취지는 ..  
익산산립조합 봉사단, 다이로움 배..  
울트라마라톤 모은 310만원, 시각..  
아이빛유치원, 작은 손길 모아 따..  
인사말 연혁 편집규약 윤리실천요강 광고판매윤리강령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익산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3-81-34955/ 주소: 전북 익산시 인북로 190-1(남중동) / 발행인.편집인: 박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규
mail: ikpress@naver.com / Tel: 063-841-1221 / Fax : 063-856-2625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전북 다011187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