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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번엔 △△△ 시키게, ▲▲▲는 악질이여"
3월 말쯤 익산시 A주민자치센터로 통장 면접을 보러갔던 김 모 씨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면접 시간이 임박해지자 하도 긴장돼 잠시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있던 중 밖에서 면접관들이 나눈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아연실색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바로 자신을 떨어뜨리고 경쟁자인 양 모 씨를 합격시키기로 담합하는 내용을 적나라하게 들어 버린 것.
김 씨는 겸연쩍어하는 면접관들을 뒤로 한 채 화장실에서 나와 면접대기 중인 다른 통장 후보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김 씨는 "더 이상 면접 볼 의미가 없다. 심사위원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라며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
하지만 김 씨는 다른 면접자들이 "그래도 끝까지 면접을 마치고 나중에 정식으로 항의하자"고 달래 겨우겨우 참고 면접을 마쳤다.
면접을 본 사흘 후 결과는 '역시나'였다. 면접관들이 지목한 양 모씨가 새로운 통장에 임명된 것. 20년간 통장을 맡으면서 익산시 행정을 위해 일한 보람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린 것. 뿐만 아니라 면접관들의 말 한마디에 좌우되는 통장 임명제도도 허술하기 짝이 없어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다.
적십자 회비 고지서와 반상회보 등을 돌리고 연간 328만 원 정도의 수당을 챙길 수 있는 통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통장 업무가 잠깐 틈을 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동네주민들끼리 다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통장은 월 20만 원 수당과 회의 수당 4만 원 등 24만 원 정도를 챙긴다. 또 설·추석 명절 보너스로 연 2회, 40만원을 수령해 연간 328만 원을 받는다. 2년 임기를 채울 경우 656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고교생이 있는 경우 자녀 성적에 따라 장학금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대해 해당 주민자치센터 B 모 씨는 "심사위원이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자고 말한다 해도 5명의 다른 심사위원들이 엄격히 면접을 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면접 당일과 면접 후 발표한 날 김 모 씨에게 채점 결과를 모두 사실대로 공개해 아무런 문제 없이 일단락 된 문제"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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