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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익산 내려오는 길에 대전에 들렸었고, 어제 화요일에도 다녀왔다. 어제 문득 길가에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목련이 눈에 들었다. 익산이 더 남쪽 아니던가? 대전이 조금 빠르다 생각하고 돌아와 사무실 가는 길인데, 역시 2공단 한쪽 길가에 개나리가 꽃을 피웠고 목련이 한창 준비 중이었다.
활기찬 생기 넘치는 자기분야의 전문가들과 중앙시장을 찾아 나섰다. 한 분은 90%는 가능하다더니 10%의 우려가 현실이 되어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현대화 한다고 시장의 대부분이 바뀌었지만 구석구석 예전의 모습이 남아있는 골목을 미로처럼 돌다가 찾던 간판이 앞에 나타났다. 좁은 골목 속 격자형 창문으로 안쪽이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수도집’은 들어서기 전부터 그 나이를 가늠 할만하다. 때맞춰 점심 드시는 분들도 그 식당에 꽤 오랜 세월 다녔을 듯 한 분들로 보였다.
나물 두 가지와 두부, 김치, 깍두기 그리고 작은 고등어 조린 것이 쟁반에 올려진 채로 상에 놓여진다. 된장국과 밥까지 한 상 차려졌다. 국이며 찬들이라고 낯선 것(?) 하나 없어 조금 허전하기까지 하다. 밥집 분위기에 밥상까지 소박하니 먹는 이들까지 그 분위기다. 한 친구가 덜어낸 밥까지 다 먹고 일어섰다. 일인분에 삼천원이라니… 게다가 덤으로 시장구경까지…
대추 한 알이 저절로 붉어질 리도 저 혼자 둥글어질 리도 없다며 그 안에 태풍, 천둥, 벼락에 땡볕까지 두어 달 들어 있다는 노래에 고개가 끄떡여 진다면, 이 봄에 향연을 준비하는 그 많은 꽃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들어있을까? 저토록 아름답게 만들어지자면 그것들과 더불어 사랑까지 한 가득 들어있지 않겠는가? 그 식탁에 올려진 것이 대추 한 알보다 꽃 한 송이 보다 훨씬 많은 재료들이니 아무리 소박한 상이라도 참 많은 것을 간직한 것이리라.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드는 점심이다.
내일은 비 내리는 목요일이 된다는데 계절의 발걸음이 더 빨라지겠지. 담장에 넝쿨 올린 빨간 장미 볼 날이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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