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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숙 세림약국 약사
대지진으로 인한 이웃나라 일본의 지진해일참사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매스컴에서 대지진 발생지에 대하여 보도하는 것을 들으며 순간 깜짝 놀랐다. 대지진의 발생지는 일본 동북부에 있는 미야기현의 센다이시라는 것이었다. 센다이시와는 특별한 인연이 없지만 10여년 전엔가 센다이공항을 경유한 적이 있었다. 센다이시에서 서부쪽으로 횡단을 하면 미야기현을 넘어 야마가타현에 이르게 된다. 야마가타현에 있는 쓰루오카시를 방문하는 여정이었었다. 쓰루오카시는 우리 익산시와 축구 등의 친선교류를 하는 도시였다. 쓰루오카시 친선협회초청으로 그 곳에 다녀오게된 것이었다.
2002년 가을,일본 센다이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문화가 다른 이국땅에 발을 디디는 설렘으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공항이 지진해일로 인하여 관제탑일부와 활주로가 침수되어 폐쇄되었다하니 마음의 항로 하나가 폐쇄된 느낌이 든다. 쓰루오카시에서 고속도로를 3시간 이상 달려서 센다이 공항까지 마중 나온 친선협회 회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함께 얼싸안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던 일이 잊혀지지 않고 그 미소가 그대로 선연하다.
우리말을 연습하여 어눌한 발성으로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라고 인사를 하던 친선협회 여성회원의 고조된 음성도 들려온다. 회원들과 함께 손을 잡고 천년의 서기를 지닌 삼나무숲길을 지나 땀방울을 흘리며 하구로산 정상까지 올랐다. 함께 모여 초밥과 미소시루를 만들고 그 곳에서 가꾼 채소와 잡은 생선으로 바삭한 튀김을 만들어 알싸한 고추냉이소스를 곁들인 식탁을 차려 파티를 했다. 파티가 무르익어 손에 손을 마주 잡고 우리의 아리랑을 부르고 그 곳의 민요를 불렀다. 다음날에는 노인복지시설 등의 사회복지시설을 둘러보며 거의 완벽한 사회보장제도에 대하여 부러운 마음을 갖기도 하였다. 특히 치매가 걸린 노인을 위하여 어린 아기의 크기와 무게가 같은 인형을 만들어 안아보게 하여 정서적 안정감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은 감동적이었다.
인연은 인생의 소중했던 시간을 이어주는 끈이었다. 인연으로 하여 사랑이 탄생되고 마음이 이어진다. 마음이 이어지고 심장의 박동소리를 함께 느꼈던 그 인연을 생각하면서 내가 그들이 되고 그들이 내가 되는 한마음의 연결을 느낀다. 서로 모르는 사람이 우연히 옷깃만 한번 스친 인연이라도 전생에서 1겁(劫)의 인연을 가져야 이루어진다고 한다. 가로와 세로 그리고 높이가 각각 100리가 되는 큰 바위가 있는데, 천상에서 100년에 한 번씩 내려오는 선녀의 얇은 날개옷 자락에 스쳐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1겁이라 한다. 이 1겁은 약 '42억 2000만 년’정도라고 추정하고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지구 나이 45억 년과 아주 비슷하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구촌의 모든 생명체는 모두 형제요, 사해동포이다.
이번 지진해일참사에 작은 마음이라도 보태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그이들의 하늘과 바다 , 우리의 하늘과 바다에 태양이 동시에 떠올라 새로운 희망의 땅을 만들어 언제라도 다시 날아갈 수 있는 인연 깊은 사랑의 항로가 하루빨리 복구되기를 소망한다. 다만 우리의 땅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는 철회되기를 강력히 바란다. 이웃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 또한 인연 깊은 사랑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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