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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정든 컴퓨터 프로그래머 접고 3년전 귀농 수확의 기쁨 눈앞
팔봉동 화봉마을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한형기 씨(49). 이곳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블루베리와 씨름한 지 꼬박 3년 만인 올 5월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예상 수확량은 1.5톤가량. 1kg에 4~5만 원 치더라도 대략 6~7천만 원의 짭짤한 수입이 기대된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껏 돌본 값진 열매를 마침내 거두게 되는 기쁨의 순간이다.
한 씨는 한때는 잘나가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사무용 프로그래머로서 익산 지역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급여·회계 관리·판매· 재무 등 독자적으로 관리해주는 기업체만 수두룩했다.
웬만한 기업체는 거의 한 씨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20년간 공들여 쌓았던 명성을 뒤로 한 채 쓸쓸히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상심에 빠져 있던 한 씨를 일으켜 세운 것이 바로 블루베리. 어느 정도 공부를 마친 한 씨는 곧바로 400평과 700평짜리 밭 2개를 임대하고 본격 농사에 뛰어들었다.
재배방식은 관리하기 편하고 수확량이 많은 화분재배를 택했다. 우선 400평의 밭엔 800주를 들여놓았다. 300m가량 떨어진 다른 밭은 2년생 2천주를 심었다. 한 씨는 1천300주가량을 묘목 값 10%만 받고 일반에 분양할 생각이다.
한 씨는 "자본이 부족한 농가에 일단 묘목을 싸게 분양하고 수확시기가 되면 농가를 돌아다니며 열매를 모아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첫 수확과 묘목 분양으로 1억 원가량의 대박 꿈에 부풀어 있는 한 씨의 희망은 이마트 옥상에 블루베리 카페를 만드는 것. 삭막한 도시 마트에 아늑한 블루베리 숲을 조성해 시민들이 블루베리를 직접 따먹고 주스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든든한 후원자는 창인동에서 옷가게를 하는 부인 김태월 씨(48). 두 딸인 소이(중3)·소린(중1)이도 큰 소리로 아빠를 응원한다. /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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