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유흥협회가 지정게시대에 부착한 홍보 현수막을 한 시민이 쳐다보고 있다.
익산의 대표적 유흥가인 영등·어양·부송동 노래연습장과 주변 식당가 업주들의 민심이 폭발 일보직전이다.
경찰이 사흘 건너 특정 노래연습장만 집중단속을 펼치는 바람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진데다 주변 식당가도 덩달아 장사가 안 돼 죽을 맛이다.
28일 영등·어양·부송동 노래연습장과 식당 업주들에 따르면 영등동 39곳, 부송동 30곳, 어양동 13곳 등 82개 노래연습장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소위 '잘 나가는' 몇 몇 업소만 단속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단속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돼 '문만 열어 놓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레 겁을 먹은 단골손님들도 이 지역 대신 마동이나 남부지역으로 약속 장소를 옮기고 있어 불야성을 이루던 거리는 밤 10시면 듬성듬성 몇 집만 불을 밝히고 있다.
경찰이 올 들어 익산시에 행정처분을 의뢰한 노래연습장은 모두 29곳. 이 가운데 영등동 8곳, 부송동 7곳, 어양동 4곳 등 모두 19곳으로 이 일대 노래연습장이 60% 가량이나 차지한다.
영등동 A노래연습장 B모 사장은 "경찰이 사흘 건너 단속을 나오니 숨을 쉴 수가 없다. 노래를 하고 있던 손님들도 흥이 깨져 곧바로 돌아가곤 한다"며 "정당하게 영업하는 우리 동네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볼멘소리다.
이들 지역 업주들이 경찰의 집중단속에 더욱 불만을 표출하는 것은 익산시 지정게시대에 붙은 현수막 광고 때문.
익산시내 전역에 내걸린 현수막엔 '술과 도우미가 있는 곳 남부지역 노래타운'이란 광고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다.
남부지역 노래타운은 대부분 유흥업소로 허가가 났기 때문에 도우미를 제공하고 술을 판매해도 불법은 아니지만 영등·어양·부송동 노래연습장 업주들은 현수막 광고 시기와 집중 단속이 맞물려 있어 의아해 하고 있다.
영등동 B노래연습장 D모 씨는 "언제부터인가 업주들 사이에서 '경찰이 남부지역 업주들의 부탁을 받고 집중 단속을 펼치고 있다'는 괴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어떻게 선정적인 현수막이 시청 지정게시대 붙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익산경찰은 "단속 경찰관 2명과 지구대 2명이 노래연습장에 대한 단속 활동을 벌이다 보니 솔직히 전 지역을 단속하기엔 역부족이다. 때문에 신고가 들어왔던 곳을 점검 차원에서 다시 단속하다 보니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남부지역 유흥업소 업주들의 부탁을 받고 단속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