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병선 회장(63)은 익산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특장차 제조 전문업체인 (주)금강차체와 청소대행 업체인 (유)금강공사를 굴지의 회사로 키운 전문 CEO다. 여기에 익산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고 있다. 익산상공회의소의 회원사는 제조업에서 건설업에 이르기까지 260여 개에 달한다.
지난 1월 만장일치로 회장에 선출된 최 회장은 (주)한성공업 한용규 회장의 뒤를 이어 2012년 2월 28일까지 잔여 임기를 맡고 있다.
익산상의 회장은 당연직으로 따라붙는 직책만 상당수에 이른다. 챙겨야 할 사안이 수북하고 처리해야 할 일도 엄청나다. 열린 취업 박람회 참관, 기업사랑 실천 다짐대회 준비, 익산공장발전협의회 초청 간담회, 익산여성경제인협의회 회의, 전북경제살리기 도민회의 참가, 익산공장발전협의회 회의 등 소화해야 할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 쉬는 날이 거의 없다.
최 회장의 열정적이며 왕성한 활동에 모두들 혀를 내두를 정도다. 매일 아침 어김없이 익산상의에 나와 업무를 챙기고 각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올 2월 늦깎이로 대학을 졸업하고 좀 쉬고 싶었지만 갑자기 중책을 맡게 돼 엄살을 부릴 틈이 없다. 환갑을 넘은 최 회장의 나이는 물리적인 숫자에 불과한 듯 보였다.
훤칠한 키에 군살 없는 건강비결에 대해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풍수지리를 공부하기 위해 5년 동안 익산을 비롯해 전국 산야를 방방곡곡 누비고 다닌 덕분에 다리 힘은 20세 청년이 부럽지 않다고.
최 회장과의 인터뷰는 3월 10일 오전 10시 익산상의 회장실에서 진행됐다. 최 회장은 영락없는 선비였다. 전문 경영인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슴이 활짝 열려있었다. 미소에서는 너그러움이 느껴졌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마을 이야기에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다. 하지만 익산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해선 단호하고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말은 많이 아끼면서 신중하게 생각한 후 핵심만 얘기했다.
인터뷰는 익산상의 운영 방향부터 물었다. 회원들 간 상호교류와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는 최 회장은 "상공회의소 서비스를 회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기업체와 지역사회 간 가교역할을 보다 충실히 수행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로 ‘화합과 협력’을 제시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켜 세우려면 “자기 입장만 고집하지 말고 전체를 생각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 회장은 회원관리에 대해서는 "회원기업의 경영애로를 적시에 해소하고 경쟁력을 제고 할 수 있도록 상담, 교육?연수, 정보제공 등의 지원활동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익산지역 발전을 위해선 못 할 것이 없다는 최 회장은 "회원사들을 통한 내 고장 생산제품 팔아주기 운동의 지속적인 전개와 지역경제 살리기 범시민 캠페인 등 각종 행사 주최 및 지원으로 회원업체와 시민과의 유대를 강화해 나갈 복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회원사들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연도별 경제현황 조사, 소비자물가, 설날?추석?김장물가조사와 분기별 경제동향, 금융 및 부도현황, 상공업자 실태조사 등을 면밀히 분석해 경영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규제 완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경제가 잘 되려면 기업 활동이 왕성하게 이뤄져야 하고 그래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기업경영상 수시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업애로지원센터 운영을 활성화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 하겠다"고 약속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외 경제 환경에 회원사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역경제와 관련된 각종 현안문제를 연구하는데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현장 체감경기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조그마한 사안까지 꿰뚫고 있는 듯 했다. 여기에 익산 사회경제 발전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익산시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도 지역사회 발전에 행여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에서 비롯됐다.
질문이 청년실업문제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일자리 창출 부진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산업구조적인 요인도 있지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들이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상당수 회원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 중 하나가 인력난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산업 기술인력을 육성하는 교육기관의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익산시민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익산시민과 익산시, 경제단체들이 삼위일체가 돼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합하면 위기가 희망으로 바뀔 것이라고 위기 극복 해법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우리 익산(益山)은 말 그대로 '산이 이롭게 한다'는 말처럼 석재와 농특산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훌륭한 인적자원이 있지 않냐”며 “새만금사업과 KTX 익산역, 식품클러스터사업 등이 구체화되면 경기가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회장실을 나오자 최 회장은 엘리베이터 앞까지 취재진을 배웅했다. 그의 겸손한 성격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전대영 기자
최병선 회장은 ?? '늦깎이로 대학 공부마친 의지의 전문 경영인'
익산시 금강동(옛 신기촌 부평부락)에서 태어났다. 고향마을은 당시 싸움터(산 좋고 물이 좋아 뛰어놀던 곳)로 유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을 다니다 월남파병 맹호부대에 다녀왔다. 집안이 어려워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자원한 군 입대였다. 월남에선 태권도 사범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못다 이룬 학업은 뒤늦게 만학도로 채웠다. 2006년 덕암정보고를 졸업하고 올 2월 18일 원광대 정치행정언론학부에서 학사모를 썼다. 63세 얻은 학사학위라 만감이 교차했다.
바쁜 기업 활동과 늦깎이 대학생활 틈틈이 5년 동안 풍수지리 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수맥은 아직도 정확히 찾지 못해 배움을 더 가져야 할 것 같다고 너털웃음이다.
95년 창업한 특장차 제조 전문업체인 (주)금강차체 회장이면서 (유)금강공사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청소대행업체인 금강공사는 86년 창업해 익산시 청소를 맡고 있다. 금강공사는 직원들이 매년 한 푼 두 푼 모아 불우이웃돕기를 하는 '착한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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