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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기행-정원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12월 20일(월)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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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고 노래한 시인이 있다. 전화기는 늘 손에 들려 있지만 정작 기다리는 것은 멀리 있다. 때론 무엇을 원하는지 막연 할 때도 있다. 세월이 가면 세상이 좀 더 명확 해 질 거라는 기대는 이미 찾아온 노안(老眼)처럼 흐릿하다. 이리저리 뒹굴던 낙엽에 비까지 내리니 그 풍경 참 쓸쓸하다. 겨울이다.
곰탕을 끓이자면 집안에 비릿한 냄새가 구수해 질 때까지 한참 걸렸다. 그리고는 때도 없이 상에 오르지만 물리지 않았다. 밥 잘 먹는 것이 보약이라며 뭉근하게 끓고 있는 곰국을 담아내는 손길이 어머니로부터 아내에게까지 이어진다. 곰탕에도 손 맛이 있는 걸까?
익산 2공단 한쪽에 대를 잇는 고즈넉한 한옥이 한 채 있다. 간판이며 길가에 늘어선 차들로 어느 정도 짐작이 간다. 들어서니 역시 마당에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식당에 줄을 서자면 부산할 텐데 주걱으로 만든 번호표 들고 삼삼오오 모여서 한가롭게 정담을 나눈다. 툇마루가 있으니 엉덩이 붙이기 좋고 해바라기 하기에도 적당하다. 어설픈 분수가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데 간간이 꽃나무와 잘 어울리는 소나무까지 자리하여 우리 집 안마당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가을이었다.
친구가 수육을 주문하고 음료수(?)도 달란다. 적당히 촉촉한 수육에 입 맛을 다시며 한 점씩 해치운다. 곰탕, 도가니곰탕, 우족탕, 꼬리곰탕까지 곰탕으로 구색을 다 갖췄다. 젤라틴 덩어리처럼 보이는 도가니탕이나 칼슘이 풍부하다는 우족탕도 좋고, 꼬리에 붙은 고기가 쏙쏙 떨어지는 꼬리곰탕도 좋다. 한 술 뜰 때마다 미끄덩 빠지는 잘 익은 당면이 재미를 더한다.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김치며 깍두기와 그 국물로 충분하니 후추향만 더하면 그만이다.
공연히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기 보다 내가 먼저 전화 해야겠다. “마음을 데우자면 마음 담는 그릇부터 따뜻해야지! “뜨끈한 곰탕 먹으러 가자” /박기옥 동일유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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