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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기행-가보세가든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12월 13일(월)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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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정겹다. 노란 꽃이 예쁘기도 하거니와 죽이나 떡으로 만들고 손쉽게 전으로도 상에 올린다. 살짝 데쳐진 잎을 잘 펴서 쌈장 올려 먹자면 입 맛이 돈다.
김제 가는 길가에 들꽃이 한창인 여름이었다. 그 길로 다니는 동안 알지 못했다. 차도에서 보이지 않는데 특별히 간판도 눈에 띠지 않는다. 김제까지 6km 남았다는 이정표 근방이다. 들어서니 차가 많다. 점심때가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빈자리 나길 기다리며 연신 기웃거린다. 주차장 한 켠에 피어있는 꽃을 보자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입구의 커다란 통나무 도마에 반죽이 올려져 있다. 반죽을 손칼국수로 만들어 내느라 손길이 분주하다. 빈자리가 나자 상을 치우기도 전에 일행들과 눈치껏 알아서 앉는다.
칼국수밖에 없으니 따로 주문이랄 것도 없다. 만두나 수육 같은 것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공기밥만 양껏 추가하면 된다. 걸쭉해 보이는 국물에 탱탱해 보이는 면발이 그득하다. 호박과 당근이 어울려 있다. 김이 고명으로 구색을 갖춘다. 잘 어울리는 겉절이와 깍두기 그리고 빨갛게 무친 콩나물과 노란 단무지도 올려진다. 면을 후루룩대느라 국물이 입가에 튄다. 밥까지 말아서 순식간에 싹 비운다.
사실, 평범해서 강조할 것 없는 소박한 맛이다. 국물이나 면도 다소 거칠다. 그저 호박이 들어있을 뿐이다. 언제든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별난 재료 없이 만들어 먹던 흔하고 익숙한 음식을 찾기 어려워졌다. 그러니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맛이라면서 사람들이 찾는가 보다. 날씨가 차가워지면 마음도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며 부담 없이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푸근한 손칼국수집이 가까이 있으니 좋다.
갈색으로 변한 들판이며 도로에는 낙엽만 무수하다. 이 길 따라 손칼국수 먹으러 간다. /박기옥 동일유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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