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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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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지울 수 없는 얼굴 -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
마스터 기자 : 2023년 12월 1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떠난 사람 - 함기석
밤물결 타고 멀리 떠난 사람 있어 당신 옷 다 태우니, 잠결마다 노 젓는 소리 먼 후생의 하류로 흘러드는 외딴 배, 외딴 묘에 바늘 빗소리 당신 떠나고 텅 빈 밤..
마스터 기자 : 2023년 12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첫눈이 내리는 날에 - 권영민
쌀쌀한 바람결 타고 예고도 없이 첫눈이 내린다 준비 없이 다가선 눈빛으로 솜덩이 같은 눈을 굴리며 지상의 외진 자리에 찾아온다 어느 길인가 서둘러 떠나간 그림..
마스터 기자 : 2023년 12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사과의 생일 - 최 휘
아,찬란해 나는 이 세상 최초의 열매 나로 인해 빨강이 생겨났지 온 힘으로 매달려 중력을 거부해 보았어 거부하느라 얼마나 빨개졌는지 몰라 빨강 전구들이 일제..
마스터 기자 : 2023년 11월 2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무화과 숲 - 황인찬
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
마스터 기자 : 2023년 11월 1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첫 말문 - 최명길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은 단풍이 붉었다. 천진*소나무 숲을 지나서야 그녀가 첫 말문을 열었다.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에게 들려준 첫 말 한마디 아무것도 몰..
마스터 기자 : 2023년 11월 1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일반 4호실 - 김병호
누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떴는지 화환도 없고 문상객도 두엇이다 특실로 가는 화환이 긴 터널을 이루는 동안에도 화환 하나 놓이지 않는 곳 신발들도 기대어 졸고 있..
마스터 기자 : 2023년 11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비꽃 -적(適) 8 -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쳤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이지만,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
마스터 기자 : 2023년 10월 2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편지 - 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
마스터 기자 : 2023년 10월 2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김해자
너무 깊이 들어와 버린 걸까 갈수록 숲은 어둡고 나무와 나무 사이 너무 멀다 동그랗고 야트막한 언덕배기 천지사방 후려치는 바람에 뼛속까지 마르는 은빛 억새로 ..
마스터 기자 : 2023년 10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꿈틀거리다 - 김승희
꿈틀거리다 꿈이 있으면 꿈틀거린다 꿈틀거린다,라는 말 안에 토마토 어금니를 꽉 깨물고 꿈이라는 말이 의젓하게 먼저 와 있지 않은가 소금 맞은 지렁이같이 꿈틀꿈..
마스터 기자 : 2023년 10월 0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공회전 - 홍일표
그는 그를 생산하려고 한다 기다란 셀카봉을 들어 하늘을 저만치 밀어내고 지금 이곳에 자기를 낳으려고 한다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려고 밀고 당긴다 이슬방울처럼 ..
마스터 기자 : 2023년 09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데드 포인트 - 정채원
안데스를 일주하는 사이클 경기 콜롬비아의 산길을 오르는 선수들 산기슭의 아열대를 지나면 저만치 산꼭대기 만년설이 보인다 해발 사천오백 미터 산간고원을 달린다 ..
마스터 기자 : 2023년 09월 1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동해 추암해변에서 -권영민
바다는 전설의 문을 열고 추암해변에 달려온다 촛대바위 불을 밝혀  먼 바다 외로움 저멀리 밀어내며 물결에 늘어선 바위들을 불러 파도로 굽이치는 사연을 ..
마스터 기자 : 2023년 09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새들은 저녁에 울음을 삼킨다네 - 유 종
전깃줄에 쉼표 하나 찍혀 있네 날 저물어 살아 있는 것들이 조용히 깃들 시간 적막을 부르는 저녁 한 귀퉁이 출렁이게 하는 바람 한줄기 속으로 물어 나르던 하루치 선..
마스터 기자 : 2023년 09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기억을 버리는 법 - 김혜수
버리자니 좀 그런 것들을 상자 속에 넣어 높은 곳에 올려놓는다 가끔 시선이 상자에 닿는다 쳐다보고만 있자니 좀 그런 것들을 더 큰 상자에 넣어 창고 속에 밀어버린..
마스터 기자 : 2023년 08월 2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갚아야 할 꿈 - 강인한
자정의 비는 가로등이 하얗게 빛나는 곳으로 몰려간다. 멈칫멈칫 내린다. 거기 있을 것이다. 느릅나무 이파리 뒤에 숨어 우는 민달팽이 푸른 울음, 기다란 한 줄이..
마스터 기자 : 2023년 08월 1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주유소 - 윤성택
단풍나무 그늘이 소인처럼 찍힌 주유소가 있다 기다림의 끝, 새끼손가락 걸듯 주유기가 투입구에 걸린다 행간에 서서히 차오르는 숫자들 어느 먼 곳까지 나를 약속해줄..
마스터 기자 : 2023년 08월 1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누가 이 눈물을 달랠 수 있는가- 권영민
7월이 다 가도록 내리는 비는 차창을 때리며 지상을 덮고 소리 내어 운다 구멍 뚫린 하늘에 퍼붓는 비는 시야를 가리며 목메어 운다 누가 이 비를 진정시킬 수 있는가..
마스터 기자 : 2023년 07월 2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아버지의 손 - 이영현
고구마밭에서 잡풀을 뽑았더니 초록의 피비린내가 목장갑에 배었다 잡풀이 생존하는 방법은 움켜쥐는 것뿐이다 줄기는 뿌리를 움켜쥐고 뿌리는 흙을 움켜쥔다 ..
마스터 기자 : 2023년 0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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