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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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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강 - 허수경
강은 꿈이었다 너무 먼 저편탯줄은 강에 띄워 보내고간간이 강풍에 진저리치며나는 자랐다내가 자라 강을 건너게 되었을 때강 저편보다 더 먼 나를건너온 쪽에 남겨두었다..
마스터 기자 : 2016년 04월 1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세계의 끝 - 채상우
저것은 새다 날아가는 새다 방금 전까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날아가는 새다 저것은 나뭇가지다 부스러지고 있는 나뭇가지다 새가 앉았다 날아가자마자 부스러지고 있는 ..
마스터 기자 : 2016년 03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푸른, 수력발전소 - 강경호
  겨울 강물 속에 발 담근 왜가리 한 마리 반신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수력발전소를 돌리고 있다 발끝을 타고 오르는 차가운 기운을 에너지 삼아 전기를 생산..
마스터 기자 : 2016년 03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용접 - 주강홍
상처에 상처를 덧씌우는 일이다 감당하지 못하는 뜨거움을 견뎌야 하는 일이다한쪽을 허물고 다른 한쪽을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애써 보지 말아야 할 일이다처절한 비명 참..
마스터 기자 : 2016년 03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폭설 - 류근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온 길도 간 길도 없이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떠돌다 온 발자..
마스터 기자 : 2016년 02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까마귀 효도
너는 온통 검정옷으로 갈아 입었으니 속 마음도 검을 거라고모든 인간들은 너를 경원시 하네그러나 네가 어릴 때 어미새가 먹이를 먹여 살렸으니 그 은덕을 갚고자 늙은 어..
마스터 기자 : 2016년 02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첫 줄 - 심보선
  첫 줄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써진다면첫눈처럼 기쁠 것이다.미래의 열광을 상상 임신한둥근 침묵으로부터첫 줄은 태어나리라.연서의 첫줄과선언문의 첫 줄.어떤 ..
마스터 기자 : 2016년 01월 2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농담 - 김중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울음을 터뜨린다면바다의 수위는 얼마나 올라갈까세상의 어느 낮은 섬 외진 모서리부터 차례로 잠길까선잠 위로 차오르는 바다의 수위..
마스터 기자 : 2016년 01월 1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강변 유정
강변 유정     -소월에게                   &nb..
마스터 기자 : 2016년 01월 1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우물의 깊이 _ 권혁웅
내가 들여다볼 때마다 우물은 출렁이며 내 얼굴을 지웠습니다 눈과 코와 귀가 산지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파경(破鏡)이 따로 없었습니다 나는 눈이 없어서 눈꺼풀이 없었습..
마스터 기자 : 2016년 01월 0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그네 - 문동만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
마스터 기자 : 2015년 12월 2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발라드 - 김영태
척추 밑에 떨어지는 물방울 쇼팽의 흰 손을섬세한 비단 숨결그 숨결에서 떨리는미풍의 살점 수면에 낭창거리는 햇살바람은 면도날처럼각(角)을 도려내고 적막한 물이..
마스터 기자 : 2015년 12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겨울 사랑 -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스터 기자 : 2015년 12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밀물 -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무사하구나 다행이야응, 바다가 잠잠해서〈밀물〉은 ‘..
마스터 기자 : 2015년 12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배추
초록치마 입고 태어나가을의 짧은 일생을 살았다벌레물린 자리 뻥뚤린 상처 약은 쓰다하며 먹지 않고 비맞으면 허리끈 졸라매며초겨울 노란속옷 갈아 입었다. 소금물에 목..
마스터 기자 : 2015년 11월 3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단층 - 송종규
사람들은 미륵사지로 떠나고 나는 미륵사지 밖에 남는다 속눈썹 밑으로 곧, 어둠이 찾아온다 무왕과 오층 석탑 그곳 미륵사지엔 푹 삭은 시간이 키우는 화살나무 하나가 무..
마스터 기자 : 2015년 11월 2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을숙도- 박태일
새벽에 떠난 구름 거룻배가 높다 세월이 제 몸에 왜짓거리하듯 강이었다 바다였다 굴삭기 파도가 찍어대는 뻘밭 은박지 아파트가 빛난다 바람이 맥박을 쥔다 무릎까진 대파..
마스터 기자 : 2015년 11월 1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미륵산 동녘에는
미륵산 동녘떠오르는 아침 해익산 들녘이 찬란하다내 사는 땅 알토란 같은 열매 먹으며 그 덕분에 동녘에 사는 사람들하루가 즐겁고 매년 풍년이로다.어제도오늘도 미륵산 ..
마스터 기자 : 2015년 11월 0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바람- 김춘수
풀밭에서는풀들의 몸놀림을 한다.나뭇가지를 지날 적에는나뭇가지의 소리를 낸다….풀밭에 나뭇가지에보일 듯 보일 듯벽공에사과알 하나를 익게 하고가장자리에금빛 깃의 ..
마스터 기자 : 2015년 11월 0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나는 내가 좋다 - 문태준
나의 안구에는 볍씨 자국이 여럿 있다 예닐곱살 때에 상처가 생겼다어머니는 중년이 된 나를 아직도 딱하게 건너다보지만나는 내가 좋다볍씨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는 나의..
마스터 기자 : 2015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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