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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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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봄날 - 이문재
대학 본관 앞부아앙 좌회전하던 철가방이급브레이크를 밟는다.저런 오토바이가 넘어질 뻔했다.청년은 휴대전화를 꺼내더니막 벙글기 시작한 목련꽃을 찍는다. 아예 오토바..
마스터 기자 : 2020년 03월 2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나무 땅 물 바..
마스터 기자 : 2020년 03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나보다 추운 당신에게 - 신현림
내 몸은 폐가야내 팔이 하얀 가래떡같이 늘어나도 당신에게 닿지 않는다 사랑하는 당신, 어디에 있지 사랑하는 당신, 함께 나무 심어야 하는데 사랑하는 당신, 나는 몹시 ..
마스터 기자 : 2020년 03월 0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여행자의 노래 - 문태준
나에게는 많은 재산이 있다네하루의 첫 걸음인 아침, 고갯마루인 정오, 저녁의 어둑어둑함, 외로운 조각달이별한 두 형제, 과일처럼 매달린 절망, 그럼에도 내일이라는 신(..
마스터 기자 : 2020년 02월 2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무른 뿔을 세우고 - 장만호
어느 모진 장도리가이 많은 못들을 죄다 뽑아놓고 갔을까풀숲 언저리에지천으로 널린 지렁이들녹슬고 휜 못은 까치도 안 물어간다는데,흔들리는 풀숲을 두고달팽이는 또어..
마스터 기자 : 2020년 02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운주사 와불 - 권정우
천 개의 부처가뿔뿔이 흩어져버린 뒤에도나 당신 곁을 떠나지 않을 테지만… 당신 곁에또 다시 천년을 누워있어도손 한 번 잡아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천 개의 석탑..
마스터 기자 : 2020년 02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사람의 향기 - 최서림
오십견이 처음 찾아왔을 땐 노래 「청춘」을 듣다가 밤 부엉이처럼 울었다 육십 고개 넘어서면 나이도 재산으로 쌓이는가. 머리가 희끗희끗해질수록 목소리가 깊어가는..
마스터 기자 : 2020년 02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세속도시 4 - 강인한
중환자실에 들어간 수술 의사가오 분만에 씩 웃고 나와 고무장갑을 벗고초록빛 수술 가운을 벗었다 세상에 가장 손쉬운 수술이었노라고그는 손을 씻으며소리나게 코를 풀..
마스터 기자 : 2020년 01월 3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강물에 띄운 편지 - 이학성
흐르는 물 위에 편지를 쓴다.달무리가 곱게 피어났다고 첫줄을 쓴다.어디선가 요정들의 아름다운 군무가 그치지 않으리니이런 밤은 많은 것들을 떠오르게 한다고 쓴다.저 ..
마스터 기자 : 2020년 01월 1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가시 - 남진우
물고기는 제 몸속의 자디잔 가시를 다소곳이 숨기고 오늘도 물속을 우아하게 유영한다 제 살 속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저를 찌르는 날카로운 가시를 짐짓 무시하고 물고기..
마스터 기자 : 2020년 01월 1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새해에는 꿈을 꾸게 하소서 - 권영민
새해에는 꿈을 꾸게 하소서여린 손 모두어 바라보는 해처럼 밝은 꿈이 열리고찬란한 빛이 차오르게 하소서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듯이우리의 사랑은 대해로 흘러  출렁..
마스터 기자 : 2020년 01월 0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저녁의 꽃 냄새 - 곽재구
국경 강마을저물녘 꽃 냄새 물큰하여라어릴 적 우리 동네 물가에서도같은 냄새가 났지동무들 모여 꽃 내음 속에서 말뚝박기하는데봉숭아빛 불 켜진 조선족 민가에서 엄마 ..
마스터 기자 : 2019년 12월 2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필통 - 차주일
침묵을 연다.호령하던 입술이 복종하듯 닫혀 있다.부러진 입꼬리에서패잔병처럼 노래가 흘러나온다.후렴마다 억양이 바뀌고 있다.입이 가장 먼 발을 다 부르면입술은 얼굴 ..
마스터 기자 : 2019년 12월 20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꽃씨처럼 - 배창환
날 때부터 누구나 홀로 와선 제 그림자 거두어 저물어 가는 것 빛나던 날의 향기도, 쓰라린 고통의 순간들도 오직 한 알 씨앗으로 여물어 남는 것 바람 크게 맞고 비에..
마스터 기자 : 2019년 12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물이 마르는 동안 - 길상호
햇볕을 한 장한지를 한 장 겹겹으로 널어둔 그 집 마당은고서(古書)의 책갈피처럼 고요했네 바람만이 집중해서뜻 모를 글귀를 적어가고 있었네 종이가 마르는 동안할머..
마스터 기자 : 2019년 12월 0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재활용 - 정채원
마흔에 햄릿을 버렸다폐경 이후에D.H.로렌스도 버렸다최근엔 프로이트까지 버렸다 동이 트기 전수거함을 뒤졌다프로이트를 탁탁 털어다시 주워 왔다밤새 뜬눈으로 잠꼬대..
마스터 기자 : 2019년 11월 2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바라보다가 문득 - 박경희
갈바람이 흰머릴 스치고 지나가자새 날아간 자리 가지처럼 파르르 눈동자 떨리던 사람바스락거리는 별을 끌어다가 반짝, 담배에 불붙이던 사람,산등에 걸린 달을 눈으로 담..
마스터 기자 : 2019년 11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자연법 - 권달웅
조각달을 앞세우고 간다. 여울물을 기어오르는 피라미처럼 공기주머니 하나 달랑 차고 소유한 게 적어도 물 따라 산다. 풀잎에 알을 낳는 풀벌레처럼 주어진 시간 그대로..
마스터 기자 : 2019년 11월 1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풍장 17 - 황동규
땅에 떨어지는 아무렇지도 않은 물방울 사진으로 잡으면 얼마나 황홀한가? (마음으로 잡으면!) 순간 튀어 올라 왕관을 만들기도 하고 꽃밭에 물안개로 흩어져 꽃 호흡기의 ..
마스터 기자 : 2019년 11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유배일기 - 허수경
안개의 쓸쓸한 살 속에 어깨를 담그네유배지의 등불 젖은 가슴에 기대면젊은 새벽은 이다지도 불편하고뿌리 뽑힌 꿈의 신경이막막한 어둠 속에서 부서지네 그러나 우리는..
마스터 기자 : 2019년 11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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