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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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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귓속말 - 이혜미
깨진 도기(陶器)를 나누어 들고우리는 서성인다 동행은 기이한 감각이어서빛나는 혀를 길게 내어 물고서로에게로 팽창한다 입과 귀가 밀착될수록목소리가 끝없이 부풀어..
마스터 기자 : 2021년 06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우체국 - 박성현
엽서를 쓰고 우표를 붙였다짧고 가는 문장이 두 줄로 포개져 있었다읽을 수 있을까, 이 비틀거리는새의 말을 쓸쓸한 발톱이 휘갈겨 쓴마음의 잔해들을정류장에서 버스를 기..
마스터 기자 : 2021년 06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콩알 하나 - 김준태
누가 흘렸을까막내딸을 찾아가는다 쭈그러진 시골 할머니의구멍 난 보따리에서빠져 떨어졌을까 역전 광장아스팔트 위에밟히며 뒹구는파아란 콩알 하나 나는 그 엄청난 생..
마스터 기자 : 2021년 06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별, 아직 끝나지 않은 기쁨 - 마종기
사랑하는 이여.세상의 모든 모순 위에서 당신을 부른다.괴로워하지도 슬퍼하지도 말아라순간적이 아닌 인생이 어디에 있겠는가.내게도 지난 몇 해는 어렵게 왔다.그 어려움..
마스터 기자 : 2021년 05월 3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저수지 - 권정우
자기 안에 발 담그는 것들을물에 젖게 하는 법이 없다모난 돌멩이라고모난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검은 돌멩이라고검은 파문으로 대답하지 않는다산이고 구름이고물가에 ..
마스터 기자 : 2021년 05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샘가에서 - 이성복
어찌 당신을 스치는 일이 돌연이겠습니까오랜 옛날 당신에게서 떠나온 후어두운 곳을 헤매던 일이 저만의 추억이겠습니까지금 당신은 저의 몸에 젖지 않으므로저는 깨끗합..
마스터 기자 : 2021년 05월 1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바람 부는 날 - 민 영
나무에물오르는 것 보며꽃 핀다꽃 핀다 하는 사이에어느덧 꽃은 피고, 가지에 바람 부는 것 보며꽃 진다꽃 진다 하는 사이에어느덧 꽃은 졌네.소용돌이치는 탁류의 세월이..
마스터 기자 : 2021년 05월 0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참외 - 김영남
참외 - 김영남 그녀 오선지에높은음자리표가 있었다 높은음자리표는 줄 여럿 거느리고 향기로웠다 거기에 곡 붙이고 음정 싣다가하모니카처럼 망가지기도 했다 잊었지..
마스터 기자 : 2021년 04월 2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 꽃 - 신달자
네 그림자를 밟는거리쯤에서오래 너를 바라보고 싶다 팔을 들어네 속닢께 손이 닿는그 거리쯤에오래 오래 서 있으면 거리도 없이너는 내 마음에 와 닿아아직 터지지 않는..
마스터 기자 : 2021년 04월 1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
돌아가는 길 - 권영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어디에서 왔을까발자욱을 남기고그리움을 남기고홀연히 떠나가는 바람은어디로 갔을까꽃이어, 피어나지 마라아름다운 향기도 ..
마스터 기자 : 2021년 04월 0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너와집 - 박미산
갈비뼈가 하나씩 부서져 내리네요아침마다 바삭해진 창틀을 만져보아요지난 계절보다 쇄골 뼈가 툭 불거졌네요어느새 처마 끝에 빈틈이 생기기 시작했나 봐요칠만 삼천 일..
마스터 기자 : 2021년 04월 0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지극 - 정한용
다육 한 점이 꽃을 피웠다.아무도 몰래 살며시 이틀 잎을 열었다다시 닫아버렸다. 어디에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천 년 비바람과 일억 광년 빛이 ..
마스터 기자 : 2021년 03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꽃 이름을 물었네 - 길상호
이건 무슨 꽃이야?   꽃 이름을 물으면 엄마는 내 손바닥에 구멍을 파고 꽃씨를 하나씩 묻어 주었네   봄맞이꽃, 달개비, 고마리, 각시붓꽃, 쑥부..
마스터 기자 : 2021년 03월 1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안부 - 윤진화
잘 지냈나요? 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 그래요, 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마스터 기자 : 2021년 03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이따금 봄이 찾아와 - 나희덕
내 말이 네게로 흐르지 못한 지 오래되었다 말은입에서 나오는 순간 공중에서 얼어붙는다허공에 닿자 굳어버리는 거미줄처럼 침묵의 소문만이 무성할 뿐말의 얼음조각들..
마스터 기자 : 2021년 02월 2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유리의 눈 - 강 정
병이 깨지자자잘한 유리들이 발톱을 세웠다 둥글고 매끄럽던 세계가 뾰족한 가시의 숲으로,투명하게 이지러진 팔차원의 흉기로 변한다 따끔거리는,사물의 모든 흉곽이 뒤..
마스터 기자 : 2021년 02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한 세월이 있었다 - 최승자
한 세월이 있었다 한 사막이 있었다   그 사막 한가운데서 나 혼자였었다 하늘 위로 바람이 불어가고 나는 배고팠고 슬펐다   어디선가 한 강물..
마스터 기자 : 2021년 02월 0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나비 - 윤일현
나비의 삶은 곡선이다 장독대 옆에 앉아 있던 참새가 길 건너 전깃줄까지 직선으로 몇 번 왕복할 동안 나비는 갈지자 날갯짓으로 샐비어와 분꽃 사이를 맴돈다 &nb..
마스터 기자 : 2021년 01월 2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발자국 편지 - 김남수
사방이 열려 있는 계절이 노크도 없이 들어와 익어가는 노루 토끼 아침저녁 들락거리는   큰 눈 치운 겨울밤 쪽잠 다치지 않을까 뒤꿈치 들고 다녀간 노루..
마스터 기자 : 2021년 01월 2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새로운 시간의 시작 - 정현종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순간을 보아라 하나둘 내리기 시작할 때 공간은 새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늘 똑같던 공간이 다른 움직임으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이색적인 선(..
마스터 기자 : 2021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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