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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 최종편집 : 2026-10-01 오후 04:2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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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나비 - 송찬호
나비는 순식간에 째크나이프처럼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도대체 그에게는 삶에서의 도망이란 없다 다만 꽃에서 꽃으로 유유히 흘러 다닐 뿐인데, 수많은 눈이 지..
마스터 기자 : 2026년 10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낫 - 김기택
안쪽으로 날이 휘어지고 있다 찌르지 못하는 뭉툭한 등을 너에게 보이면서 심장이 있는 안쪽으로 구부러지고 있다 팔처럼 날은 뭔가를 껴안으려는 것 같다 푸..
마스터 기자 : 2026년 08월 1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태양의 제국의 합창 . 12 - 권영민
하늘에 무더위 내리는 날 지상에는 태양의 제국의 병사들이 진지를 구축하여 모여든다 침묵의 사선을 깨뜨리며 서로서로 부르는 힘찬 메아리 지상 끝까지 팔을 벌..
마스터 기자 : 2026년 07월 2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한 방울의 물 - 강인한
허공에서 떨어지는 물 저 물방울 속엔 바람 부는 풀밭이 있다. 풀밭 위에는 작은 새끼 사슴 사슴을 감싸는 부드러운 바람과 흰 구름이 있다. 허공에 떠 있는 한 ..
마스터 기자 : 2026년 06월 2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여름은 어떻게 오는가 - 송진권
말갛던 앵두알에 핑 도는 붉은빛과 연두에서 보라나 연분홍빛의 수국 숭어리들과 빨강에서 검정 보라로 익어가는 오디들과 오디를 감춘 뽕잎에 미끄러지는 바람과 시시..
마스터 기자 : 2026년 06월 1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소년의 긴 손가락이 - 정수자
신전의 부조들을 아다지오로 쓸다 말고 하늘을 훅 그으니 별들이 쏟아졌다 나일강 만파를 고르듯 파피루스 잎을 타듯 피아노를 타고 놀던 파리한 손가락이 별 사..
마스터 기자 : 2026년 06월 12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비가 시를 고치니 좋아라 - 이도윤
시를 고칠 때 비가 오니 좋아라 종이에 쓴 글자들을 툭툭 건드려 사람은 사랑이 되고 마을은 마음이 되고 동일은 통일이 된다 비가 시를 고치니 좋아라 땅에서 스멀거..
마스터 기자 : 2026년 06월 0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여름비 - 유병록
잃어버린 우산은 빗소리 속에 두기로 해요 같은 것을 찾아 빗속을 헤매지 않기로 해요 젖은 마음을  내일로 가져가지 않기로 해요 깊은 잠을 자기로 해요..
마스터 기자 : 2026년 06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투명 물고기 - 권혁재
내 사랑을 당신에게 보여줄 수 없을까 체온만 겨우 남은 당신 사랑 때문에 스쳐도 느끼지 못한 지느러미 흔적들 뒤에서 밀고 오는 그 파문의 힘으로 사랑의 맹세..
마스터 기자 : 2026년 05월 18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투명한 속 - 이하석
유리 부스러기 속으로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고요한 남빛 그림자 어려온다, 먼지와 녹물로얼룩진 땅, 쇳조각들 숨은 채 더러는 이리저리 굴러다닐 때,버려진 아무것도 더..
마스터 기자 : 2026년 05월 04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공회전 - 홍일표
그는 그를 생산하려고 한다 기다란 셀카봉을 들어 하늘을 저만치 밀어내고 지금 이곳에 자기를 낳으려고 한다 매끄러운 표면을 만들려고 밀고 당긴다 이슬방울처럼 ..
마스터 기자 : 2026년 04월 2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생존 - 허영선
촛불 하나 켜 놓는다는 것 묘비명에 꽃 한 송이 꽂는다는 것 어둠의 집을 허물고 분홍의 소리들로 가득찬 집을 짓는다는 것 방비 없이 당해버린 말과 소에 ..
마스터 기자 : 2026년 04월 17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
마스터 기자 : 2026년 04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안부 - 안도현
북쪽에 눈이 오는지요? 저녁은 끓였는지요? 게사니들 대가리 주억거리듯 처마 끝에 청천벽력 눈이 오는지요? 양들에게 먹이 주듯 한밤중에 새끼 받듯 그 새끼에..
마스터 기자 : 2026년 02월 06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돌탑 - 홍경희
돌 하나 들어 올려 귀를 씻고 입을 닦아 말의 무게를 고요히 다져 사람과 부처 사이에 올려 두네 사람 속에도 돌이 있어 거칠고 차가워도 서로 받쳐 주면 모..
마스터 기자 : 2026년 01월 13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오늘 저녁 오리들은 뭘 먹지 - 고형렬
그들은 따뜻한 자리를 빼앗기고 맨발로 얼음 위로 밀려나 웅크리고 앉아 있다 낚시꾼들이 떠날 때까지 그들은 인간의 것은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얼지 않은 ..
마스터 기자 : 2025년 12월 19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삼선 슬리퍼 한 쌍 - 이영혜
한 방향으로 나란한 삼선 슬리퍼 두 켤레 죽음 한 켤레 삶 한 켤레가 엄마 집 현관을 지키고 있다 이제 그만 치우라고 잔소리해도 집안엔 남정네가 있는 것처럼 해..
마스터 기자 : 2025년 12월 15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곁에 없고 - 장철문
이 빗소리 감나무 잎사귀를 적시듯 몸을 두드리네 바라는 것은 이 빗소리를 함께 듣는 것, 감잎처럼 돋아나네 함께 이 빗소리를 듣고 싶은 것, 맨 처음 이..
마스터 기자 : 2025년 12월 0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스침에 대하여 - 송수권
직선으로 가는 삶은 박치기지만 곡선으로 가는 삶은 스침이다 스침은 인연, 인연은 곡선에서 온다 그 곡선 속에 슬픔이 있고 기쁨이 있다 스침은 느리게 오거나 더디게 ..
마스터 기자 : 2025년 11월 21일
[권영민의 문화가 산책]【권영민 시인의 문화 산책】살아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신경림
살아 있는 것은 아름답다 하늘을 훨훨 나는 솔개가 아름답고 꾸불텅꾸불텅 땅을 기는 굼벵이가 아름답다 날렵하게 초원을 달리는 사슴이 아름답고 손수레에 매달려 힘..
마스터 기자 : 2025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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