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열LED농공단지 조성사업 현장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석검/사진출처=뉴시스 ⓒ 익산신문

청동기시대 다량의 유구가 발견돼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익산 함열LED농공단지 조성사업이 관련연구원의 유규의 학술적 가치가 낮다는 판단이 나옴에 따라 계획대로 추진될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재)동서종합문화재연구원은 함열LED농공단지 사업부지내유적은 유구의 밀집도가 낮고 침식이나 경작으로 인해 훼손이 심해 학술적 가치는 있으나 보존 가치는 낮다고 판단된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함열LED농공단지 부지의 경우 사업시행에 앞서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매장문화재 지표조사를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에서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표조사 결과 유적이 확인돼 같은 법에 의거 시굴조사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동서종합문화재연구원이 3만3770㎡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다고 부연했다.

정밀발굴조사는 지난 2월 15일부터 6월 23일까지 진행했으며 문화재청으로부터 보존대책통보를 받아 사업을 시행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술자문회의를 거쳐 지난 14일 이 사업부지 내 유적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완료하는 등 관련 법에 의해 단계적 매장문화재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피력했다. 

이 연구원은 문화재조사는 건설시행자 또는 발굴조사 기관의 편의에 따라 행하는 경우가 없고 모든 절차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이뤄진다고 역설했다. 

유적의 중요도에 대해서는 조사기관이나 시행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관련 법령에 따라 전문가 검토회의와 학술자문회의 등을 통해 전문가 검증과 자문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 지역의 경우 조사면적에 비해 유적의 밀도가 낮은 편이며 유구의 양상도 후대의 침식이나 경작으로 인한 교란이 심하게 이뤄졌고 대부분 반파되거나 바닥만 남아있는 상태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더불어 삼국시대 수혈로 판단되는 유구의 경우 2~3기를 제외하곤 유물이 거의 없어 형태를 통해 시기를 추정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이며 고려~조선시대 유구도 상부는 훼손돼 정확한 규모 및 성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주장했다. 

동서종합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법령에 의거해 절차를 거쳐 발굴을 진행했다"며 "완벽하게 발굴조사를 진행했고 유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추가 조사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함열읍 및 용안면 일원의 329천㎡ 규모에 총 사업비 350억원가량이 투입돼 2016년 준공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LED산업 집적화를 위한 함열농공(전공)단지에는 LED 기업인 중국 KONKA그룹이 올해 상반기부터 2019년 말까지 3,20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익산시에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함열농공단지 조성에 앞서 지난해 9월 진행한 사전 지표조사·시굴조사와 올해 6월까지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원형 형태의 청동기 시대 석검과 다수의 토기가 발견된 사실이 최근에 밝혀져 조성사업에 차질이 우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