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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곳】역사・휴식이 공존하는 '만경강'
도민들 애환 구비구비… 자연이 어우러진 문화공간
1920년 일제 강점기 미곡선들의 아픈 역사 간직
둑길을 따라 꽃들의 향연… 관광객 발길 줄이어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8년 04월 23일(월)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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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경강은 단순한 강이 아닌 도민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이 담겨 있는 유서 깊은 강이다. 만경강은 완주군 동상면 밤티마을 밤샘에서 발원해 상류에서 전주천과 고산천이 합류되고 하류로는 익산시와 김제시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 익산신문
만경강(萬頃江)은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에 위치한 밤티마을 밤샘에서 발원해 상류에서 전주천과 고산천이 합류되고 하류로는 익산시와 김제군의 경계를 이루며 서해로 흐른다. 만경(萬頃)은 만(萬)이랑이나 되는 밭을 이르는 말로 그 많은 밭에 흐르는 강물이야말로 이 땅의 온갖 생물을 기르는 젖줄이요, 근원이라는 것이 이 지역에 대대로 살던 사람들의 생각이자 만경강의 정신이다.

만경강을 이루는 춘포의 물줄기는 굽이굽이 휘어져 길을 재촉하는 철새와 함께 흐른다. 무성하게 자란 누런 억새길을 따라 진한 노을빛에 물든 강물이 어둠과 함께 군산바다에서 생을 마무리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금수강산 돌멩이 하나마다 다 사연들이 있지만 유난히 만경강의 잿빛 물그림자에는 노총각 사공의 애절한 옛이야기와 일제 강점기 미곡선들의 아픈 역사가 물들어 있다. 강이 흐르면서 만든 드넓은 평야와 비옥한 대지의 풍경은 지난 추억들을 아련히 생각나게 한다. /편집자주

↑↑ 만경강 이정표.
ⓒ 익산신문
# 역사가 있는 그 곳, 목천포와 만경교

목천포는 옛 옥야현에 속해 남쪽에 위치한 내(川)라 하여 ‘남의 내’라 하였는데 ‘나무내’로 발음되며 남쪽의 '남'이 '나무'로 인식되면서 '목천(木川)'이 되었고 배가 드나드는 포구였으므로 '목천포(木川浦)'라 했다.

차를 타고 익산 목천동에서 김제 백구면 쪽으로 넘어가다 보면 현 만경교와 대비되는 구 만경교가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제가 우리지역의 곡물 수탈을 위해 1928년 2월에 준공한 만경교는 일명 ‘목천포 다리’로 불리며 1990년까지 무려 62년간 익산과 김제를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서 사람들과 물자의 이동이 끊임없던 곳이었다.

익산과 김제를 넘어서 전주와 군산까지도 접근성을 높여준 이 다리가 전국 최초의 포장도로였다니 어쩌면 큰 명예를 지닌 것 같지만 이는 1920년부터 일제에 의해 실시된 산미증식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우리지역에 나는 수많은 농산물들을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군산항까지 실어 나르던 비운의 다리이기도 하다.

# 추억과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만경교는 수탈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기나긴 시간동안 우리지역 주민들의 교류의 장이자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이다. 특히 이 지역 출신인 윤홍길 작가의 소설 '기억속의 들꽃'의 배경이 되었고 마을 축제의 장이었으며 물장구치고 물고기를 잡던 어릴 적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1990년 구만경교 옆 새로운 만경교가 놓이면서 그 쓰임은 동네 주민들에게만 간간히 이용되어 왔었는데 2015년 6월 세월의 흔적을 속이지 못하고 노후와 안전사고의 위험으로 인하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전면 철거를 하지는 않고 다리 양쪽 끝부분을 만경교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추억을 남겨주고자 깔끔하고 새로운 작은 공원의 모습으로 변모하여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 만경강과 어우러진 꽃길은 춘포 용연배수장에서 오산 신지배수장까지 봄이면 벚나무와 함께 산수유 꽃으로 물들어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 익산신문
또한 만경강은 봄철 나른한 오후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둑길을 따라 조성된 벚꽃들의 향연은 봄철 익산 명소로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만경강과 어우러진 꽃길은 춘포 용연배수장에서 오산 신지배수장까지 익산지역만 약20km 이른다. 봄이면 만경강 둑길은 벚나무와 함께 산수유 꽃으로 물들고 산딸나무, 베롱나무, 감나무 등이 연초록빛을 더해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불러 모은다.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곳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만경강, 그 모습을 계속 기대해본다. /길문정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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