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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익산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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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누구든지 와서 좋은 음악을 들으며 편하게 쉬었다 가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최근 익산시 신동 대학로 인근에 ‘재즈인’이란 음악카페가 문을 열었다. 제목은 재즈인이지만 이곳에서는 보사노바, 스윙 등의 재즈뿐만 아니라 팝송, 샹송, 칸초네, 라틴팝, 파두 등 다양한 세계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해박한 음악 해설과 유머를 곁들인 민 대표의 ‘디제잉’은 덤이다.
손님에게 맥주나 차를 팔기도 하지만, 돈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무더위 쉼터’처럼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재즈인을 오픈한 주인공은 바로 재즈 평론가이자 DJ인 민병하 대표다. 사실 민병하 대표는 음악계에서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인이다.
그는 1970년대 익산에서 DJ를 하다가 서울 명동으로 진출했다. 당시 ‘금꿩’이란 곳이었는데 경쟁률이 엄청나서 오디션을 거쳐 DJ를 뽑았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꽤 인기를 얻었고, 재즈 색소폰 연주자 겸 작곡가였던 고(故) 정성조 교수 같은 이들과 깊은 인연을 맺었다.
특히 민 대표는 KBS관현악단 단장을 지내기도 했던 정성조 서울종합예술학교 교수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정 교수는 심심하면 익산에 내려와 민 대표와 함께 당시 이리극장 맞은편에 있던 ‘초막집’에 자주 들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민 대표는 정 교수와의 이같은 인연을 발판삼아 자신이 재직하던 원광대학교에서 KBS 열린음악회를 3회나 유치했다. 뿐만 아니라 KBS의 장수 음악프로 중 하나인 ‘가요무대’도 익산에 유치했으며, 2001년부터 10회에 걸쳐 익산재즈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익산의 대중문화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셈이다.
2014년 정성조 교수가 갑자기 암으로 별세하면서 재즈페스티벌 행사는 중단됐지만, 기회가 마련된다면 언제든 다시 재개할 꿈을 갖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 2001년 ‘인더무드(IN THE MOOD)’라는 재즈카페를 차려 운영했다. 인더무드는 <글렌 밀러>의 초기 스윙재즈곡에서 이름을 따왔다.
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개업한 카페는 1년여 만에 예기치 않은 화재로 문을 닫았다. 당시 화재로 금쪽 같이 아끼던 LP(long play record) 음반 1,000여장이 고스란히 사라졌다. 직접 미국까지 가서 구입했던 음반을 비롯해 많은 앨범들이 그때 소실됐다.
이후 10여년이 지나 원광대학교 홍보과장을 끝으로 36년 재직했던 직장에서 퇴직한 뒤, 2014년 익산시 영등동에 다시 ‘인더무드’를 오픈했으나 부인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마저도 문을 닫았다.
그러다 정성조 교수에 이어 김영석 전 한국교통방송 사장, 김대곤 전 전라북도정무부지사 등 자신의 인생 멘토였던 분들이 차례로 세상을 뜨면서 깊은 회한이 찾아왔다. 결국 그는 음악을 다시 찾게 됐고, ‘재즈인’을 오픈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재즈인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카페다. 취미생활을 하면서 젊은이들과 음악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재즈인에서는 그가 50여년 전에 쌀 30가마 값을 주고 구입한 앰프 ‘마란츠900’과 평생을 모은 3,000여장의 명반 LP들이 그와 자리를 함께 한다.
그가 소장한 앨범 중 가장 아끼는 앨범은 1991년 미국 시카고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글렌 밀러 오케스트라’의 1939년 카네기홀 공연실황 LP다.
글렌 밀러는 1940년 미국에서 13주 연속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아메리칸 뮤지컬 히어로우’로, 38세의 나이에 공군 소령으로 입대해 공연지를 답사하던 중 1944년 12월 실종됐다.
그의 실종은 2차 세계대전 최고의 미스터리로 남았고, ‘글렌 밀러 악단’은 리더만 바뀐 채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 재즈인의 입구에도 글렌 밀러의 사진을 걸었을 만큼, 민 대표가 좋아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다.
민 대표는 “이 앨범은 미국에서도 구입하기 힘든 희귀 앨범”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P의 잠정을 묻는 질문에 “디지털 음악이 전기밥솥 밥맛이라면, LP로 듣는 것은 가마솥 밥맛과 같다”는 민 대표의 답변처럼 ‘재즈인’에서는 구수하면서도 정겨운 음악을 LP음반으로 들을 수 있다.
스스로를 ‘할배DJ’라고 말하는 민 대표. 나이 70을 넘어서도 그의 음악사랑은 끝을 모르고 빛을 발하고 있다./박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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