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이 노후되거나 사정에 맞지 않아 상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물 경매장 주출입구 4곳은 통과높이가 3.5m에 불과해 짐차들이 드나들지 못한다.

목천동에 위치한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건물의 시설이 현재 사정에 맞지 않아 중도매상인은 물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1997년에 지어진 후 14년째가 되면서 천정에선 빗물이 새고 건물은 금이 가거나 침하되기까지 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청과물 경매장의 주출입구 4곳은 오버헤드도어(일명 셔터문)로 설치돼 짐을 실은 차량이 드나들기 어렵다.

과일을 적재한 박스차량의 높이는 3.7m 정도인데 비해 통과높이가 3.5m에 불과해 시장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 때문.

과일을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해서는 번거롭게 지게차로 운반해야만 한다.

지게차 운전도 쉽지는 않다. 공간이 비좁아 자칫 밑으로 추락할 수 있어서다. 간혹 지게차가 넘어져 운전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곳 상인들은 “사정에 맞지 않는 오버헤드도어 대신 미닫이 형식으로 바꾸면 차량통행이 가능해져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소 경매장은 천정이 새는 곳이 많아 농산물이 비에 젖어 썩거나 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천정의 상태는 심각하다. 갈라진 곳이 많아 틈사이로 빗물이 쉴 새 없이 샌다. 요즘처럼 장마철에는 바닥에 빗물이 흥건하게 고인다. 농산물이 적재된 곳에도 비가 들어와 상품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청과물 경매장 뒤편에 있는 채소경매장은 비가림막도 없다. 농산물을 옮기는 도중 비가 오면 상품이 썩거나 질이 떨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지반이 약해 일부 건물 주변은 내려앉았다. 관리사무소 건물 외부지면의 아스콘은 심하게 갈라져 있고 계단도 내려 앉아 덧씌운 흔적이 보인다.

청과물 경매장 바닥은 심하게 갈라져 도장이 뜨거나 떨어져 나간 곳이 수십 군데다.

이처럼 시설개선이 시급한데도 익산시는 수년째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

답답하다 못해 원예농협과 이리청과가 보수도 해봤지만 역부족이다.

상인들은 “시설이 낡고 사정에 맞지 않아 신선한 농수산물 공급 등의 개설목적에 역행하고 있다”며 “보수보다는 근본적인 개선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우창수 기자

물건이 오가는 채소 경매장 뒤편은 비가림막도 없다.

관리사무소 건물 주변은 침하가 돼 아스콘이 갈라지고 계단도 떠 덧씌운 흔적이 역력하다.

도매시장 건물에 균열이 가 바닥에 도장면이 뜯겨져 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