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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왕궁초 박미화 교사
눈높이에 맞춰 책 골라 직접 읽어줘 인기 짱
연구부장 맡아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짜
오름길 수학 맡아 학원 못가는 아이들 직접 챙겨
마스터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07년 08월 30일(목)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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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ㆍ사랑ㆍ개성을 키우는 ‘교육의 요람’ 왕궁초등학교(교장 최순환) 박미화(34)교사.
박 교사가 맡고 있는 2학년 1반의 학생수는 13명. 학생수는 적지만 교실은 언제나 웃음꽃으로 가득하다.
수요일이 되면 아이들은 아침 일찍 등교해 선생님을 기다린다. 학교 특색사업인 ‘10분 독서시간’때문.
아이들이 직접 책을 읽어야 하지만 박 교사는 직접 책을 들고 실감나게 읽어준다. 책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도 의자를 앞으로 가지고 나와 화장실도 가지 않고 박 교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읽어달라고 조른다.
처음엔 텔레비전으로 보여줬지만 호응이 적어 집에서 가족들에게 먼저 읽어주고 반응이 좋은 책을 골라 읽어주니 더더욱 신바람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수업하는 박 교사 자신도 새롭긴 마찬가지.
연구부장이기도 한 박 교사는 올해 3월부터 ‘방과 후 학교’프로그램에도 참여,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담당 수업은 ‘오름길 수학’. 연구부 교사들과 함께 밤새 만든 교재여서 아이들 수준에 맞아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사교육으로 인해 침체된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교사들도 피곤한 줄 모르고 열심이다.
박 교사는 “남들보다 내세울만한 것이 없어 각종 연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공부도 더 많이 한다”며 “반 아이들 중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가 있는데 대화를 많이 하기 위해 이번 방학동안 상담 연수도 했다”고 귀띔했다. 항상 아이들을 배려하는 박 교사의 교육방침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워진 위치에서 성실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교단에 선다는 박 교사는 때문에 밤늦게 까지 혼자 일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졸업한 아이들이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건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단다. 첫 발령을 받아 6학년 담임을 맡은 아이들이 대학생이 돼 지금도 연락이 온다. 코흘리개 제자였던 한 아이는 자기 애인과 생일이 똑같다며 매년 전화를 해 박 교사를 감동시킨다.
동화책이나 여러 가지 교육 자료들을 아이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를 만드는 게 꿈이라는 박 교사.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그의 꿈이 무럭무럭 피어나길 왕궁초 전교생 98명의 고사리 손 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한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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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기자  ik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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