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 신용동 원불교 중앙총부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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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신용동에 자리한 원불교 성지(聖地) 중앙총부가 내로라하는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지가 되면서 “정치인의 성지가 된 것 같다”는 말이 회자되는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원불교 총부에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으나 올해에 더욱 두드러져 배경에 궁금증까지 더해지고 있다.

또 원불교 총부를 찾은 주요 정치인들 중에는 각당 대표·국회의장은 물론 대통령 후보까지 포함돼 있어 원불교 중앙총부의 상징성 및 위상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17일 원불교 총부를 찾아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와 합장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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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박지원 원내 대표와 함께 원불교 총부를 찾아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하고 원불교 100주년을 축하했다.

국민의당 전북도당 관계자는 “안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참석 못해 이번 17~18일 호남방문기회에 찾아 축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5월10일 오후 전북 익산시 신용동 원불교 총부에서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을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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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앞서 지난 10일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원불교 총부를 방문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과 면담했다.

문 전 대표는 새정치연합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해 3월 4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주관한 뒤 원불교 총부를 찾았었다.

또 3월 5일에는 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방문, 장응철 종법사를 예방한바 있다.

지난해의 경우 11월 3일에 전청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월 22일에는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각각 다녀갔다.

이밖에도 최근 7년동안 다녀간 주요 인사로는 2014년 11월 8일 정의화 국회의장, 2012년 11월 12일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근혜 현 대통령, 2011년 4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2009년 4월 30일 당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09년 3월 12일 당시 김형오 전 국회의장, 2009년 3월 11일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꼽힌다.

거물급 정치인들과 호남을 방문하는 주요 인사들이 으레껏 원불교 총부를 방문하고 다른 종교 관련 장소보다도 많이 찾는 것과 관련 여러갈래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달리 한국, 특히 호남에서 자생해 개신교와 천주교·불교와 더불어 4대 종교로 성장해 상징성 및 위상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 해석의 하나이다.

또 원불교는 국내 642개 교당과 해외 24개국 67 교당에 33만명(입교안한 신자까지 포함하면 150만명)의 교도를 거느리고 있어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로서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13 제20대 총선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러지고 원불교 100주년이 된 올해에 정치인들의 원불교 총부 방문이 두드러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원불교 총부를 방문 하는 정치인들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정치인들이 국민의 안녕과 포용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반목과 패거리 정치에 몰두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종교 성지를 방문하는 것이 단지 표심만 의식한 것이라면  잘못된 것이다”면서 “인간을 구원하고 참사랑을 펴는 종교의 정신을 본받아 참다운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