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라북도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국모 씨는 왜 양심선언을 급하게 했을까? 국 씨는 9일 밤 6시 45분 전라북도선관위를 제 발로 찾아가 전정희 예비후보 핵심 참모 이 모 씨에게 "전정희 예비후보를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50만 원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이처럼 국 씨가 신고를 서두른 것은 과태료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양심선언한 정 씨와 함께 전정희 예비후보 핵심 참모 이 씨의 부탁을 받고 일한 국 씨는 정 씨의 양심선언으로 인해 자신도 돈을 받았다는 게 탄로가 났다. 돈을 받은 자리에 정 씨도 함께 있었기 때문.

춘포면 일부와 영등동·동산동에서 50여명 가량 선거인단을 모집한 국 씨는 만약 50만 원을 받았다는 게 들통 나면 50배인 2천500만 원이란 거액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국 씨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거액인 셈이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을 경우 50배에 가까운 과태료를 물게 된다”며 "하지만 자진신고를 하게 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형량 감경 또는 면제하고 최고 5억 원에 달하는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익산시민뉴스 인터넷 기자가 시의원에게 기사 무마 조건으로 50만 원을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해 330만 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도선관위는 4.11 총선 과정에서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하는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익산지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잇따른 양심선언으로 인해 추가 신고자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