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8명의 목회자들이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4.11 총선 익산을 선거구가 '종교간 전쟁'으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치달으면서 종교가 서로 다른 후보 간 첨예한 신경전에 이어 같은 종교계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 간 날선 성명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 같은 후보 간 공방전은 헌법에 있는 '정교분리' 원칙을 어기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던 일부 종교계에 까지 불통이 튀고 있다.

'종교전쟁' 불씨는 민주통합당 공천과정에서부터 번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 갑을 선거구 모두 기독교인 대 원불교 교도 양자구도로 치러지는 바람에 종교간 사활 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뿐만 아니라 지지자들은 공공연히 자신의 종교를 거론하며 종교간 대결 구도로 몰아갔다.

일부 특정 종교 지도자들은 경선이 끝난 후 "두 곳 중 한 곳은 지켰다. 이젠 잃었던 한 곳을 찾아오기 위해 하나가 돼야한다"며 노골적으로 종교 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같은 종교인들의 무분별한 정치개입은 급기야 같은 종교 후보 간 싸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익산 관내 8명의 목회자는 5일 익산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특정후보를 겨냥해 ‘종교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일부 후보가 방송토론회 등에서 자신을 범 기독교계 후보라고 발언하고 있다”면서 “기독교계의 공식적인 채널을 통한 특정 후보자의 지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독교계 지지를 받고 출마를 선언한 모 후보는 성명서를 통해 "대표성이 없는 8명의 목회자들이 익산기독교 교회가 시민후보로 공식 추대한 분명한 사실을 부정하는 행위는 허위사실 유포 죄에 해당하는 중범죄로써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웅포면 숭림사 주지 지광스님은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의 원칙을 후보자들은 물론 유권자들도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라며 "각 종교 지도자들도 정교분리 원칙의 헌법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