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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1.정운천 후보의 18.2% 표심 2.지방선거와 전북민심 3.교육계의 돌풍
익산신문 기자 / ikpress@naver.com 입력 : 2010년 06월 07일(월)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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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후보의 18.2% 표심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패배와 무관하게 전북은 그 동안 부진했던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에게 18.2%의 표를 주었다.
정운천 후보는 총 15만1,064표를 얻었다. 전체 유효 투표수 85만 6,111명 가운데 18.2%를 올린 셈이다. 이 같은 지지율은 역대 최고이며,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14.2%), 전남도지사 후보(13.4%)에 비해서도 4~5%포인트 가량 앞서 있다. 또 정당 지지율에서도 전북은 12.5%를 기록해 전남ㆍ광주보다 높다.
정 후보는 도내 15개 기초단체 가운데 도시지역에서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주요 3시의 유권자가 적극 움직인 게 유효했다. 도시지역은 지역발전을 위해 맹목적인 민주당 지지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특히 도시의 젊은이들이 변화를 갈망하며 적극 투표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주 완산 23.6%, 덕진 21.3% 등 평균 지지율(18.2%) 이상을 기록했다. 또 전주와 인접한 완주 임실 등 농촌 지역에서도 선전했다.
사실 민주당 정서가 지배적인 전북에서 한나라당 지지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후퇴, 서민경제 파탄, 4대강 사업으로 국민의 반대여론에 직면한 데다, 최근에는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넣는 등 전북도민의 반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의식의 변화가 들어 있다. LH공사의 일괄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정운천 후보에게 기대가 큰 것이다. 그 동안 온정과 연고를 중시해온 지역민들로선 중차대한 마음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정운천 후보는 직시해 주기 바란다. 18.2% 표심은 한나라당의 세 가지 공약이 선거용으로 끝나는 일회성 당근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지방선거와 전북 민심
6.2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이 54.5%를 기록했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그 중 전북의 투표율은 더 높다. 경합지역이 늘면서 부동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현실이 고될수록 변화를 희망하는 목소리는 커진다. 그런 의미에서 하락하기만 했던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일본의 예가 그런 사실을 극명하게 뒷받침한다. 일본은 지난 '잃어버린 20년' 동안 16명의 총리가 바뀌었고, 며칠 전에는 자민당 장기집권 종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하토야마 총리까지 퇴진키로 결정되면서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어쨌든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전북 민심이 많이 변했다. 정당과 연고 위주의 보수적 투표성향이 크게 완화된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지역주의 균열 조짐이다.
민주당 텃밭에서 한나라당 바람이 불었다. 정당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은 61.7%를 수확했고, 한나라당은 12.6%를 기록했다. 과거 도민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70∼80%대였던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 독식 현상이 크게 완화된 셈이다. 한나라당은 사상 처음 두 자릿수 정당 득표율을 공식적으로 기록했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곳곳에서 읽힌다.
또 관심을 끄는 민심의 변화 중 하나는, 도민들이 실익 추구에 나섰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후보 등에게 표를 나눠줘, 지역 발전을 위한 실익을 챙겨야 한다는 의식의 변화다. 일각에서는 지난 30년간 민주당에 대한 몰표로 얻은 게 무엇이냐는 회의감도 만만치 않았다. 먹고사는 문제가 당면 현안인 만큼 지혜롭게 투표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즉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표를 분산해 실리도 명분도 챙기자는 뜻이었다. 이익보다 온정을 중시했던 도민들의 의식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교육계의 돌풍
진보 성향 교육감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육계 여러 분야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 측은 전국 시도 교육감 16명 가운데 6명이 당선됐다.
당선자들은 현재 정부의 교육정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한계 등을 해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가야 된다고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장 논란이 심한 것은‘고교 다양화 정책’이다.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들은 성적보다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혁신학교를 공교육의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하면서 자사고 설립에 부정적이다.
어느 당선자는 최근 자사고로 지정된 건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교육감에 취임하면 신청과 지정 절차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법적하자는 없었는지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바로 시정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법 규정에 명확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자율고 같은 사안은 후임자에게 결정을 맡겨주는 것이 전임자의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당선자들은 자사고와 외국어고는 차별교육, 특권교육을 조장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한다. 어느 당선자는 기존의 자사고에 대해서는 과연?건학이념에 따른 특성화된?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는지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사고와 외고를 학부모와 학생 등이 원하면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거쳐 설립여부를 판단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겨놓기도 한다.
학교 서열화 논란을 불러왔던 학업성취도 평가도 시도별로 자율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불법 정치활동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들 처리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
한편 교과부와 교육청이 사사건건 정책 갈등을 빚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에게 또 다른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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