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기성 계원식 기념 화해문예제전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한 진경여중 3학년 이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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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시상식에는 본보 사장상을 비롯해서 전북권과 익산을 대표하는 교육기관, 행정기관, 익산시의회, 보훈기관, 언론사가 참여해 행사를 빛냈다. 또한 황등교회 교인들과 생명나무 회원, 수상자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화해문예제전 시상식은 기성 계원식(1888.9.9.~1970.2.17)의 삶을 본받아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의 정신으로 공동체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생명나무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전북권 지역 초·중·고·대학·일반으로 4세대를 대상으로 장애인사랑과 부모사랑, 나라사랑의 정신을 주제로 작품을 접수한 결과 총 324편이 접수됐다.

출품작에는 장애인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한 구체적인 다짐들과 부모의 사랑에 감사하고 은혜에 보답하는 자세와 가족사랑의 이야기 등이 진솔하게 담겨있어 감동을 주었다.

현직교사와 국어 관련 전공자들로 구성된 심사단은 주제의 적합성, 문장의 창의성, 구성의 긴밀성, 표현의 명료성 등을 살펴보며 공정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 진(진경여중 3학년)학생의  ‘엄마의 손’ 이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 날 참석한 수상자에게는 기관장 상장과 생명나무가 제공한 상금과 기념품이 수여됐다. 

행사를 주관한 정동운 이사장은 “각박해져 사는 우리 시대에 계원식의 숭고한 사랑의 실천을 되새기는 뜻깊은 대회였다”며 “글이 삶으로 이어져 나라사랑과 이웃사랑의 정신이 가슴 깊이 새겨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생명나무는 오는 9월 9일 기성 계원식의 탄생 130주년을 맞아 1회부터 3회까지 그동안 축적된 작품을 모아 작품집 출판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기성 계원식은 겸손과 협력의 성품으로 경성의전(현재,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기성의원을 운영하던 중, 1919년 3.1운동직후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신변의 위협을 느껴 고향을 떠나 황등 지역으로 이주해서 기성의원을 재개했다. 황등교회를 설립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였고, 무료의료봉사와 지역 섬김을 실천하며 사랑과 화해의 실천자로서 추앙받고 있다. /길문정 기자

다음은 대상 수상작 '엄마의 손'

엄마의 손

진경여중 3학년 이진

엄마랑 나란히 누워
하늘 향해 손을 올려
서로의 손을 바라본다
“나도 한때는 네 손처럼 고왔는데...”

아빠가 사준 반지
내 손에 끼워주며
“네 손 좀 빌리자.”
기념사진 찍으신다

엄마도 소녀였겠지
가늘고 긴 손가락이 유난히 하얗던

엄마도 여자였겠지
알반지 하나에 가슴 설레던

지나온 삶의 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는 알 수 없지만

울엄마 거친 손은
내게는 고마운 손
그을리고 투박해도
내게는 아름다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