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신문

전북 익산으로 귀촌해 세간의 화제를 몰고 온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 45)가 거주한지 올해로 1년을 맞이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대학교수직을 그만두고 내려와 ‘닭치고 음악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 비록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리아의 ‘익산살이’는 현재 1년이 넘게 잘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닭을 기르면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고구마를 캐다가 공연도 보러 다니고, 밴드를 조직해서 음악작업을 하며 지내고 있어요”

리아는 “익산은 위치상으로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한 거 같다. 교통이 사통팔달 트여 KTX로 수도권에 가기도, 또 다른 지역으로 가기에도 적당한 위치”라고 익산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귀촌을 하자고 생각했을 때는 농촌의 특징을 잘 몰랐어요. 모든 것을 혼자 생활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또 저는 완전히 농사를 짓는 상황도 아니어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주변 어르신들의 인심이 좋아 많은 도움을 받고 살고 있어요”

그녀가 5~10살까지 산악인인 아버지와 함께 네팔의 대자연속에 살았던 경험이 귀촌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그곳에서 대자연을 정말 많이 느꼈어요. 답답한 것은 잘 못참는 성격인데 서울 생활을 어떻게 버텼는지 잘 모르겠어요. 익산 집에 있다가 서울에만 가면 코가 막혀 정말 힘들어요”

리아는 재능을 펼치지 못한 예술가들을 모아 음악적 공동체를 만들고 자신이 누렸던 것을 나누며 그들의 꿈을 응원하고 지원할 계획이다.

“원래 목표는 귀농, 귀촌 센터에서 자금을 빌려 농촌 겸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뜻이 있는 예술가들과 더불어 살고 싶었어요.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익산에 음악적 공동체를 만들고 가까운 전주나 군산을 묶어 서울과 잇는 뮤지션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싶어요”

그녀는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홍보대사를 맡아 익산의 예술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제가 가려는 길이 힘들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제가 먼저 해보고 환경을 정리해 놓으면 많은 예술가들이 오실 수 있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 훗날 나이가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저로 인해 생각을 바꾸고 행복한 삶의 길을 닦는 모습을 보는 것이 꿈입니다”

리아는 “예술과 농촌을 함께 음악에 녹여내며 익산에서 전북 특유의 문화적인 감성을 담아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리아는 내년 2월 싱글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유지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