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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소록도 사랑의 향기 - 하송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9년 11월 15일(금) 21:5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발밑으로 수북하게 낙엽이 밟혀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새빨간 단풍잎이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문인들과 함께 문학기행 길에 올랐습니다. 올해 가입해서 두 번째 참석인데 처음 보는 얼굴도 많았습니다.
 

여러 문학단체에 가입된 상태입니다. 마음이 약해서 주위 권유를 물리치지 못해서입니다. 연회비도 만만치 않고 시간을 많이 뺏겨서 급기야는 마음을 강하게 먹고 거절하기로 했습니다.

그 와중에 가입을 권유받았는데 이번엔 고향 문학회라서 기쁜 마음으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구수한 고향 사투리가 섞인 문인들의 말투를 들으며 금방 친숙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총무가 코피가 난다며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걱정이 돼서 밥을 먹다 화장실로 따라갔습니다. 코 윗부분을 지압해줬습니다.

대체의학을 하신 분이 가운데 손가락을 노란 고무줄로 묶었습니다. 한 사람은 코피 닦을 화장지를 떼어주기 바빴습니다. 그래도 지혈이 되지 않아서 119를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 가까스로 지혈이 되었습니다. 안도의 숨을 내쉬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총무 옆을 지켰습니다. 해설사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고찰을 한 바퀴 돌고 있을 때였습니다. 총무가 화장실로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따라 가보니 이미 화장실 변기에 또 코피를 펑펑 쏟고 있었습니다. 코 윗부분을 누르고 찬물에 손수건을 적셔서 이마에 올려줬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에 겨우 그쳤습니다.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하고 빨리 귀가를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총무에게 의자를 뒤로 젖히고 마음 편히 수면을 취하게 하고나서, 대신 총무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간식을 나눠주고 의자 주머니에 있는 쓰레기를 걷었습니다.

총무는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무사했습니다. 집에 도착한 날과 다음날까지 걱정 되는 마음에 안부 문자를 보냈습니다. 치료 잘 받았다며 절절이 감사의 마음이 담긴 답문을 보내왔습니다.

문득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이 생각났습니다. 아주 작은 보살핌에도 이렇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데 이 두 분께 우리 국민들이 진 빚은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두 수녀님은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들로서 우리나라 전라남도 고흥에 있는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한센인을 보살핀 분들입니다. 두 분의 헌신적 삶을 담은 영화가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 상영되기도 했습니다.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eger·83)와 마가렛 피사렉(Margareth Pissarek·82)은 오스트리아 그리스도왕 시녀회라는 가톨릭 재속회 회원으로서 1962년과 1966년인 20대 나이부터 우리나라 소록도에서 간호사로 생활했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사랑을 실천하며 헌신하는 삶을 살다가 본인들이 늙어지자 2005년에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섬사람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빈손으로 떠난 것입니다.
 

현재 두 분의 노벨평화상 추천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리안느·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는 내년 1월 두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을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1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얼마 전에 서명을 했습니다. 비록 작은 한 표이지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뜨겁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2020년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간호사의 해'로 지정했고,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라서 두 분 간호사의 노벨상 추천이 더욱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거주하던 소록도 사택은 등록문화재 제66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40여 년간 거주했던 벽돌조 주택으로, 한센인들이 겪었던 아픔을 함께 나누었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희생과 봉사의 상징적인 주택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두 간호사의 봉사 정신을 기리는 <소록도 마리안느·마가렛 나눔 연수원>도 최근 완공됐습니다. 강의실과 마리안느·마가렛 전시관을 갖추고 있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훌륭한 정신을 배우며 계승하는 배움터가 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부디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소록도를 가득 채운 사랑의 향기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길 기원해봅니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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