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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아침窓】당기는 생활 - 하 송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8년 06월 11일(월)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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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송 시인
ⓒ 익산신문 
평소 생활에서 행동이 반듯하고 예의가 바른 지인이 있습니다. 어느 날 커피숍에서 무거운 출입문을 밀고 나오려는데, 재빨리 다가와서 내 앞으로 문을 당겨서 열어줬습니다. 순간 ‘밖으로 밀어내면 편한데 왜 어렵게 당기느라 고생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학교에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들어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무심코 문을 밀어서 여는데 화장실 안에 있는 세면대에서 이를 닦던 직원 엉덩이와 닿은 것입니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화장실이 작아서 화장실 안에 있는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이를 닦는 사람의 엉덩이와 문이 맞닿는 일이 가끔 발생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안쪽의 세면대를 사용하라고 말을 했는데도 항상 출입문 쪽의 세면대에서 손을 씻거나 이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얼마 전의 일이 생각나서 화장실 문을 당겨서 열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화장실 출입문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정자체로 ‘당기세요.’라고 크게 적혀있었습니다. 문 쪽 세면대에서 이를 닦는 직원이 고집이 세다고 생각해왔는데 ‘그동안 얼마나 내 위주로 살아왔나.’ 하는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은 미는 것이 아니라, 당기게 되어있으니까 선생님이 문을 당기셔야 해요.’ 라고 말을 할 수도 있는데, 민망해 할까봐 배려해서 말을 안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당기세요’
백화점, 식당, 극장 등의 출입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이 문구를 무심결에 지나쳐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그동안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문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마음속으로 혼자 변명을 시작했습니다.

 ‘문을 당기려면 너무 힘이 들어. 힘센 남자들이나 문을 열 수 있게 무겁게 만들어 놓고 당기라고 하면 어떡하라는 거야. 힘이 부족한 여자들과 노약자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힘 센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어.’ 라구요.  

평소에 예의바르게 생활하며 공중도덕을 누구보다 잘 지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내왔는데, 나도 모르게 무심코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도 당겨야하는 문인데도, 나도 모르게 수없이 밀어내면서 지내질 않는지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 일만 당기고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슴없이 밀어내면서 상대방 탓을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내 말을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며 잘 웃어주고 내 실수를 덮어주는 사람만 당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에 반해서 자기 말만 하고 자기 위주인 사람은 밀어내고, 말이 많아서 실수를 자주하는 지인을 흉보면서 밀어내고, 사소한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며 분노 조절이 잘 안 되는 사람을 밀어내고, 깐깐해서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따지며 피곤하게 하는 사람을 밀어내고….

‘밀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밀어내고 당기는 것입니다. 남녀 사이에서 성공적인 연애를 하려면 적당히 밀고 당겨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 사는 이치도 항상 일방적으로 당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상황에 따라서 밀어낼 때도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밀어내는 것보다는 되도록이면 당기며 사는 삶이 더 풍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참 좋아하며 잘 쓰는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내 차 앞에 급하게 끼어드는 사람을 보며 운전매너가 없다고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그래서 운전 중에 다툼이 많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이상한 법칙아래 상대방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려고 안간힘을 쓰며 길거리에서 다투는 모습을 목격하곤 합니다.

어느 날 출근길에 늦어서 급해서 끼어드는데 기분 좋게 양보를 해주는 운전자를 만났습니다. 순간 무척 미안하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뒤부터 운전 중에 누가 급하게 끼어들면 기분 좋게 양보를 해주면서 생각을 합니다. ‘많이 급한 일이 있나보다.’ 라구요. 운전을 하거나 출입문을 여닫을 때뿐만 아니라 매사에 여유를 갖고 좀 더 당기는 생활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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