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시설 홍주원 이전을 놓고 신용동 도치마을 주민(우)들과 시설 측(좌)이 7월 19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 익산신문

신용동 도치마을 주민들과 홍주원 등 시설 관계자는 7월 19일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시설 이전에 대해 서로 각기 다른 목소리를 냈다.

홍주원 측은 이 자리에서 중증장애인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시작된 이전사업을 올 연말 사업비 반납문제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또 시설 이전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실적으로 더 이상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을 시설에서 중증장애인의 안전한 삶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 기존 계획대로 신용동 한솔고시텔을 리모델링해 이전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논리를 폈다.

강승원 시설장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하고 있다"며 "막연한 차별과 비난보다는 좀 더 포용적인 마음으로 사회적 약자인 중증장애인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홍주원 이전의 행정절차에 문제가 있음에도 시는 문제가 없다며 수십건의 민원을 접수처리 않고, 공청회 요구조차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시설)은 어떤 대화나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공사진행 통지만을 한 뒤 이를 막는 주민들을 경찰에 고소·고발까지 하며 억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여기에 마을에 이미 이리자선원과 보육원 등의 다양한 복지시설이 여러 곳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이런 대규모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지역 형평성 및 특성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처사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김남주 도치마을 홍주원 이전 반대 대책위원장은 "아무런 대화나 협의 없이 무조건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며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중증장애인 시설인 홍주원 이전을 놓고 지난 7일 도치마을에서 주민들과 홍주원 관계자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전 건물 공사를 하려는 시설과 이에 대해 항의하는 주민 간 다툼으로 결국 주민 6명과 시설 관계자 3명이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바 있다. /경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