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 원팔봉마을 앞에 팔봉산 토지 수용을 반대하는 우주 황씨 종중의 현수막이 게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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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씨 종중은 선산개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익산시에 토지수용 불가를 알리는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어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팔봉공원 1지구 조성사업 내 선산 개발을 반대하는 우주 황씨 종중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종중 명의로 4백년 조상의 얼이 서린 선산 개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이의신청을 익산시에 제출했다.

올해 2월부터는 원팔봉마을 입구에 토지수용 결사 반대를 알리는 현수막을 게첨하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선산을 개발하게 되면 매장한 수백기의 묘를 이장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선산 소유주인 종중에서 반대하는 데도 익산시와 사업 시행자는 토지 및 지장물 조사를 위해 팔봉산 곳곳에 말뚝을 박는 행위를 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 협상은 없다며 개발 계획에 선산 부지를 제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황남규 우주 황씨 팔봉 종중회장은 "원팔봉마을은 예로부터 우리 황씨가 계속 대를 이어 살아온 곳이다"며 "마을 뒤 선산에는 가깝게는 아버지, 어머니부터, 멀게는 9대, 10대 조상님까지 묻혀 계신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조상의 얼이 서린 선산을 개발하는 데 동의할 후손들이 있냐"며 "만일 묘를 건들며 나보고 죽으라는 말이다. 내가 세상을 떠난 뒤는 몰라는 내 생에는 절대 용납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토지 및 지장물 조사과정에서 종중과 마찰은 있었지만 사업 당위성을 알리고 대화로 이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부서인 도시전략사업과 관계자는 "선산 부지가 사업에 포함되면 대부분의 종중이 선뜻 승낙을 잘 안한다"며 "감정평가 이후 서로 협의하고, 의견도 조율해 나가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종중관계자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며 "사업 당위성도 알리며 지속적으로 협의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체 팔봉 1지구 개발구역 면적 69만 2338㎡ 가운데 우주 황씨 문중 소유 팔봉산은 11만 9019㎡로 약 16%를 차지하고 있어 토지 매수에 차질을 빚으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경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