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장희 초대 민선 익산시체육회장은 1월 16일 취임해 3년간 익산시체육회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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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전국 시·도체육회와 시·군·구체육회는 이미 민간체육회장 선출을 마쳤거나 선출을 앞두고 있다.

민간 체육회장을 뽑도록 한 국민체육진흥법의 개정은 체육의 정치 예속화를 막자는 취지였다.

지방체육회는 종목별 동호회가 수십 개의 종목단체와 읍·면·동 체육회로 구성돼 있다. 지역 주민이 기반인지라 각종 선거에 영향을 줄 소지가 크다.

실제로 지방체육회장을 당연직으로 겸임한 지자체장들이 선거운동에 지방체육회 조직을 동원하거나 지자체장이 체육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간 체육회장 선거는 그동안 지자체 단체장이 맡아왔던 지역 체육회장을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뽑아 체육회의 자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관변단체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던 체육회가 스스로 독립성을 갖춰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그런 만큼 지역사회를 비롯해 주위의 관심이 뜨거운 편이다. 더구나 지역내 체육회의 역할이 상당하고 대외 영향력 또한 적지않다 보니 정치권 등 선출직을 노리는 인사들도 군침을 삼킬만 한 자리인 것이다.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본 방침이자 글로벌 스탠더드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크다. 민선 지방체육회장 시대의 가장 큰 걱정은 예산 확보다.

민간 체육회장과 예산권을 쥐고 있는 지자체장의 코드가 맞지 않으면 난항이 예상된다.

지방체육회 예산은 지방비에 95% 이상을 의존하는 데다 공공 체육시설 대부분은 지자체 관할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체육예산을 줄일 게 뻔하기에 지자체가 육성하고 있는 실업팀 해체 등이 우려되기도 한다.

시장배·도지사배 같은 대회도 슬그머니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없지 않다.

지방체육회 직원들의 고용도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정치오염의 유혹이 더 클수밖에 없고 민간 체육회장 선거가 ‘미니 정치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익산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30일 초대 민간 체육회장 선거를 치렀다.

2파전으로 치러진 초대 민간 익산시체육회장에는 일찌감치 출마의 뜻을 표명하고 나선 조장희(54) 전 익산시체육회 부회장이 뒤늦게 뛰어든 이석권(55) 한백통일재단 익산시 상임대표를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초대 민간 익산시체육회장 선거는 다행스럽게도 ‘미니 정치판’이니 ‘혼탁했다’는 등의 잡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끝났다.

1월 16일 취임해 3년간 이끌게 될 조장희 익산시체육회장은 초대 회장 당선의 기쁨 못지않게 어깨가 무거워질 수 밖에 없다.

연간 운영비 등 23억원가량이 소요된 익산시체육회 예산을 원활히 확보하고 51개 종목단체 관계자들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체육회를 활성화시키고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생활체육저변 확대 등의 과제가 앞에 놓여있다.

리더십이 요구되는 익산시체육회 부회장·전북도 생활체육회 이사·한국청년회의소 JC중앙연수원장 등을 역임한 조 회장이 스킨십을 늘리고 적극적 소통을 통해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등 열정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결코 해결 못할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에 벌써부터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