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11일 원광대 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익산시 거주 다문화·비다문화 가족들의 어울림 한마당인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모습.

ⓒ 익산신문

따라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구 추락의 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호남 3대 도시의 위상을 언제까지 지켜낼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익산시에 따르면 정부의 도농통합정책에 따라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이 통합해 출범한 익산시 인구는 지난 2001년 33만4757명으로 최고 정점에 달해 광주시와 전주시에 이어 호남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아졌다.

그 이후 익산시 인구는 전국적인 현상인 이농 및 저출산현상에다 교육 및 취업을 위해 젊은층의 타지역으로 전출현상까지 두드러지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급기야 2017년 11월말 기준 29만9948명을 기록, 시민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30만명선이 첫 붕괴됐다.

익산지역 인구감소 현상은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구조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30만명선이 붕괴되자 익산시가 30만명선 유지를 위해 주소지이전 등을 통한 인구늘리기에 적극 나서 2017년말 30만187명으로 일시적 회복되기도 했지만 한달만인 2018년 1월말에는 29만9146명으로 다시 30만명선 아래로 떨어진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2018년 월별 감소인원은 1월 1041명, 2월 1029명, 3월 316명, 4월 488명, 5월 550명, 6월 391명, 7월 496명, 8월 504명, 9월 169명, 10월 279명, 11월 496명, 12월 366명으로 월평균 510.4명이 줄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1월에 861명, 2월에 1135명, 3월 592명, 4월에 473명, 5월에 493명, 6월에 278명, 7월에 422명이 각각 감소했다.

올해 6월말까지는 29만230명으로 간신히 29만명선을 유지했으나 7월말에는 28만9808명으로 집계돼 결국 29만명선도 붕괴되고 말았다.

올 7월말 기준 익산시 인구 28만9808명은 여수시 28만2632명과 비교,7176명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호남 3대도시 위상을 여수시로 부터 위협받고 있다.

최근 1년반 동안 여수시 인구는 3522명밖에 줄지 않았으나 익산시 인구는 이보다 2.65배가 많은 9338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여수시에 호남 3대도시 타이틀을 내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해지고 있다. 

7월말 28만9808명은 인구가 정점에 달했던 2001년 33만4757명에 비해 무려 4만4949명이 줄은 것이다.

정점 대비 감소인원 4만4949명은 익산시내 29개 읍면동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모현동 인구 3만9609명(올 7월말 기준)보다 많은 숫자이다.

인구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고 거침없이 이어짐에 따라 익산시 공무원 및 시민들 사이에서는 교부세 감액·행정기구 및 공무원 정원 축소·국회의원 수 축소 등 각종 불이익과 호남 3대 도시의 위상 추락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왕궁면 국가식품클러스터 및 제3·4산업단지 분양률이 높아지고 기업입주가 잇달으고 있음에도 인구유입이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이들 기업 종사자들이 익산으로 전입하지 않고 전주 등 타지역에서 출퇴근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입주기업 종사자들이 익산에 거주할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올 7월 익산지역 전입자는 2749명인 반면 전출자는 3000명이었고, 출생자는 125명인데 반해 사망자는 161명으로 집계됐다.

/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