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광대 교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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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교육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 평가에 따라 원광대·포항대를 비롯 전국 12개 대학이 2019년 2학기(7월) 입학예정부터 2020년 1학기(6월)까지 비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유학생 중 불법 체류자 비율이 1% 미만인 대학에 대해서는 지원 유학생의 비자 발급을 간소화해주고, 이 비율이 10%를 넘으면 비자제한대학으로 지정해 비자 발급을 일정기간 제한한다.

쉽게 말해 대학이 불법 체류 유학생을 찾아 송환하지 않으면 새 유학생을 뽑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다.

원광대의 경우 유학생수가 그때 그때 달라지고 있지만 전체 학생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적잖다.

지난 2017학년도 1학기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은 15개국에서 온 남자 806명·여자 662명 등 모두 1468명으로 집계돼 국내출신 재학생수(대학학원생 포함) 1만6683명 대비 8.79%에 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원광대가 올 2학기부터 내년 1학기까지 비자제한대학으로 지정돼 새 유학생을 뽑지 못하는 페널티를 받게 됨에 따라 학교재정 확충에 어려움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광대 유학생 감소는 익산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유학생은 '정원 외'로 분류돼 교육부가 정해놓은 학과별 정원에 상관없이 등록금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등록 인상률 상제의 적용도 받지 않기 때문에 대학재정에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원광대는 지난 2015년 인증평가에서 인증대학으로 최종 선정돼 정부초청장학생들 대학지원사업 선정시 우대와 외국 유학생들의 사증 발급시 인센티브를 받아왔다.

한편 유학생을 유치하고 있는 원광대를 비롯한 대학들은 유학생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학업대신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취업에 나서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학들은 더 이상 자력으로 통제가 힘들다며 근본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호소하고 있지만 정부는 대학이 책임지고 관리하라는 입장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 직원은 “국내 학생으로 정원을 충원하기 어려워 유학생을 경쟁적으로 유치하다 보니 불법 체류를 의도한 유학생을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불법 체류자가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비용 문제로 직접 유학생을 찾아 면접하기보다 유학원에 학생 발굴을 맡기는 것도 불법 체류 유학생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홍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