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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지역 병원서 실습하던 간호조무사 투신 숨져
'동료들 괴롭힘 때문에 힘들다' 유서 남겨
마스터 기자 / iksanpress@hanmail.net입력 : 2019년 01월 12일(토) 09:0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조선일보 캡쳐
ⓒ 익산신문
익산지역 병원에서 일하던 간호조무사 실습생이 동료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힘들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12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11일 오후 4시 30분께 익산시 한 아파트 9층에서 A(28)씨가 떨어져 숨졌다.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동료들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간호학원을 수료하고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최근 익산의 한 병원에서 실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유서에 (자신을 힘들게 한) 동료들의 실명을 언급했다"며 "병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가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확한 이유는 경찰 수사와 병원 등의 진상조사 결과를 두고 봐야 알겠지만 교육 등을 빙자해 동료를 괴롭히는 간호사들의 이른바 ‘태움’ 문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태움’ 문화가 조명 받은 것은 지난해 초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투신 사건이 계기였다. 당시 보건복지부와 대한간호협회가 실시한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1년 사이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한 간호사가 41%였고, 근로조건 위반 등의 인권침해를 겪은 적이 있다는 이는 70%에 가까웠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간호사 문화뿐 아니라 폭언이나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일삼으며 특정인을 따돌리는 다양한 직장 내 괴롭힘이 사회 문제화 하자 이를 금지하고 개선하는 내용으로 관련 법규가 지난해 말 개정됐다.

이 법은 직장 내 괴롭힘 조사와 피해자 보호, 사용자 처벌 등으로 ‘태움’ 같은 사례를 막을 법적 근거를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가해자 처벌 없이 내부징계를 우선한 한계도 있다.

법 개정으로 낡은 직장문화가 하루 아침에 바뀌길 기대하긴 어렵지만 과연 이 정도 법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차단할 수 있을 지도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생명을 다루는 업무특성상 오랜 기간 가혹한 ‘태움’이 일종의 문화로 정착돼 법 개정의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태움‘ 문화의 배경에는 만성적인 간호사 인력 부족, 병원 내 합리적인 교육 시스템 미비 등의 구조적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홍동기 기자

 

마스터 기자  iksan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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